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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철강" 외친 트럼프, 소유 빌딩엔 외국산 저가철강을?


입력 2016.10.16 11:36 수정 2016.10.16 11:37        스팟뉴스팀

WSJ, 미국 철강노조·건설업자 인용 보도…대선공약 위배 비판

'미국산 철강 사용'을 공약으로 내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빌딩들이 실제로는 값싼 외국산 철강으로 지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WSJ, 미국 철강노조·건설업자 인용 보도…대선공약 위배 비판

'미국 철강산업 부활'이라는 공약을 내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빌딩들이 실제로는 값싼 외국산 철강으로 지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철강노조와 건설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소유한 건물들이 지어질 때 엄청난 양의 외국산 수입 철강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철강노조와 건설업자들은 트럼프가 건물을 신축할 때 특별히 미국산 철강을 선호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레오 제러드 미국 철강노조 위원장은 "트럼프가 미국산 철강을 구매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는다"며 "(그의 건물에 사용되는) 건설자재들은 중국이나 방글라데시 같은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200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신축에 참여했던 한 건설업자는 "건물에 필요한 철강 제품 1만 5000톤 중 절반은 터키와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건물에 중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이 사용됐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논리를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가 저가 철강 제품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건설업체와 하청업체들이 값싼 제품을 사들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공약의 중심에 미국산 철강 사용을 내걸고 있다. 특히 미 중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미국의 공업지대)에서 유세할 때마다 "미국산 철강을 다시 미국의 중추로 만들겠다.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한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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