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투 윤아, 어쩌다 민폐 캐릭터 전락했나

김명신 기자

입력 2016.10.29 09:18  수정 2016.10.29 09:19

유력 대통령 후보 숨겨진 딸 고안나 역

극 중심 캐릭터 불구 긴장감 조성 못해

유력 대통령 후보 숨겨진 딸 고안나 역
극 중심 캐릭터 불구 긴장감 조성 못해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속 임윤아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tvN

"제목이 '더 케이투' 아닌 '더 안나'였나요?(시청자 게시판 의견)."

잘 나가던 ‘더케이투’ 임윤아가 때아닌 대중들의 도마 위에 올라섰다. 엄밀히 말하면 배우 임윤아가 아닌, 극중 ‘안나’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속 안나는 자신의 엄마를 죽게한 상대로 최유진(송윤아)을 지목하며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앞서 최유진의 방해로 세상과 동떨어져 숨어 살아야 했고, 김제하(지창욱)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꿈꾸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자신의 남편 장세준(조성하)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는 이중적인 인물 최유진, 그리고 그에 맞서는 장세준의 숨겨진 딸 고안나. 이들의 치열한 경쟁과 복수는 이 드라마의 중요한 포인트이자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주요 갈등관계다.

앞선 방송에서 최유진은 최성원(이정진)을 JB그룹으로 내쫓으려 하고 그에 반해 최성원은 안나가 장세준의 숨겨질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그를 이용해 JB그룹을 장악, 최유진과의 갈등이 심화됐다. 최성원 역시 이중적인 모습으로 안나에게 접근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고, 특히 고안나의 엄마 죽음과 관련한 경찰 조사서를 전하는 등 최유진-고안나의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최유진은 고안나가 세상에 알려지는 걸 가장 두려워 인물로, 남편 장세준의 출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안나’의 존재는 손에 박힌 가시였다. 이날 최성원과 손잡고 반격하는 고안나를 향해 “그냥 죽였어야 했다”며 “전쟁이야. 다 부셔버려”라고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져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최유진에 맞서는 고안나 역시 그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흐름을 이끌고 가야 하는 상황. 그러나 안나는 자신을 구해준 김제하에게 돌연 적극적인 사심을 드러내는 가 하면, 삼촌이라고 접근하는 최성원에게 의심의 여지 없이 올인하는 모습 등 다소 설득력 떨어지는 캐릭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윤아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미워 보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 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닌, ‘고안나’라는 캐릭터와 관련해 개연성 부족한 전개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김제하와 고안나의 갑작스런 멜로 역시 극의 흐름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유진과 고안나, 그리고 김제하의 삼각관계와 더불어 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마음을 표현하고 진한 멜로로 행보를 트는 극 전개와 관련해 흐름이 깨진다는 지적이다.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속 임윤아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tvN

시청자들은 '더 케이투' 속 고안나가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고 자랐다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 같은 말투에 그저 ‘맑고 맑은’ 안나 캐릭터와 더불어 돌연 막장 멜로로 치닫고 있는 극 전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초 보디가드 액션을 표방하며 대작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더 케이투’에 적지 않은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의견이다.

시청자들은 해당 게시판을 통해 “후반부로 갈수록 매력적인 부분이 죽는 거 같다”,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 “드라마 제목이 ‘더 안나’인가요?”, “김제하를 이런 식으로 멜로 셔틀 시키나”, “6회 이후로는 안나를 중심으로 끌려다니는 김제하”, “지창욱이 케이투인데”, “액션 빼면 볼 게 없는 드라마가 됐네요” 등 ‘고안나’ 캐릭터와 관련한 아쉬운 의견을 전하고 있다.

물론 극 전개 상 멜로 부분이 필요할 수 있고, 그를 반기를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돌연 보디가드 K2에서 멜로남이 된 케이투 김제하의 모습과 더불어 손발 오그라드는 어설픈 모습으로 극의 중심에 선 고안나, 이들의 설득력 없는 전개가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화제작에서 문제작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닐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환점을 돈 ‘더 케이투’의 후반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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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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