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순실 사태' 총공세…"무능하기 짝이 없는..."
조총련계 첫 반응 이후 당 기관지도 비난 가세, "박근혜 사퇴" 주장하기도
조총련계 첫 반응 이후 당 기관지도 비난 가세, "박근혜 사퇴" 주장하기도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수위를 높이며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족대결과 악정으로 민족의 버림을 받은 역적패당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국내 정치권과 여론의 동향을 기술했다.
신문은 "통치위기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그간 의혹으로만 남아있던 최순실의 국정개입설이 실제한 사실로 증명되자 정계, 사회계, 언론계 등 남조선 각계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민중 앞에 사과한다는 김빠진 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을 비롯한 권력형 부정부패의혹의 다른 많은 문제들과 진상규명, 후속조치 등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박근혜의 부정부패행위를 비롯한 죄악들을 폭로하고, 탄핵시킬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기운이 극도로 고조되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사실상 붕괴되었다. 박근혜와 청와대,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사태를 언급한 기사 3건을 잇따라 내보내며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매체는 '세상을 경악케한 농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정을 칼도마 위에 오른 물고기처럼 마구 난도질한 최순실의 행위는 역시 박근혜야말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촌노친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정치판을 농단하고 남조선인민들을 우롱, 모독한 박근혜는 자기의 무능과 불법무법의 죄과를 인정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구린내 나는 썩은 늪에 처박아야 할 청와대 오물단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세계정치사에 한갖 아낙네에게 국정을 통채로 맡기고 꼭두각시로 놀아댄 미물, 그런 미물에 의해 좌지우지된 정권은 없었다", "동서고금 그 어디에도 이런 썩어빠진 정치추문사건은 있어본 적이 없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매체는 '희세의 추물인 박근혜를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는 제목의 또 다른 기사에서 이번 사태를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자가 공직도 없는 협잡꾼 아낙네가 검열수정한 연설문을 졸졸 외워온 것이야말로 동서고금에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최악의 정치추문사건"이라고 일컬으며 "(박 대통령을)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26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 씨를 둘러싼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며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4일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한 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가 반응을 보인 첫 사례다.
해당 매체는 "지금 남조선에서는 무분별한 반공화국대결책동과 극악한 반인민적 악정으로 전쟁의 위기를 몰아오고 경제와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박근혜에 대한 각계층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박근혜와 그 족속들이 저지른 특대형 부정부패사건의 진상이 연이어 드러나 정권이 밑뿌리채 뒤흔들리고 민심은 폭발직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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