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유승민 원고 걸레된 건 최순실 작품"
조선일보 인터뷰서 "대통령, '최태민과 상의하라'는 꿈꿨다고 해"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최순실 파문’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전 전 의원은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인물이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고영태가 회장(최순실)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거라고 말했을 때 모두 웃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했다”며 “하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당시에도 원고가 ‘걸레’가 돼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비서실장은 유승민 의원이었다. 유 의원이 글을 잘 쓰는데 유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는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는데, 그 자체도 물론 말이 안 된다. 대표 비서실장이 쓴 원고를 일개 비서가 고치는 거니까”라며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하는 거다.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대표 시절 ‘꿈’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꿈에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나타났고, 그리고 어머니가 ‘나를 밟고 가라.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최태민 목사와 상의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귀곡 산장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힐난했다.
최 목사는 ‘국정 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 씨의 부친으로 승려였다가 목사로 변신해 불교·기독교·천도교를 종합한 종교인 ‘영세교’를 만들어 교주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최 목사를 70년 대 중반부터 대한구국선교단, 새마음봉사단 등 활동을 함께 하며 인연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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