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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추천은 안하고 시위 집회는 나서고..."


입력 2016.11.12 05:44 수정 2016.11.12 05:46        조정한 기자

촛불집회 앞두고 막판 힘겨루기 펼치는 여야

야권 "시민과 함께 할 때...샅바싸움 길어질 것"

2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시민 촛불집회에서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2선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여야가 나뉘어 화력을 조절하는 모양새다. 야권은 퇴진 목소리를 높이며 장외투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수위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껏 거리로 나가 집회에 참석하는 '장외투쟁'에 거리를 둬왔다. 수권정당이 목표인 만큼 정치 현안에 대해 신중히 대처하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 분노가 정점을 찍고 당내에서도 퇴진, 하야 등의 요구가 빗발치자 본격적으로 대여 압박에 나섰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진 않지만 지도부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군 통수권을 내려놓으라는 야당의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추락하는 국정 지지도와 민심을 볼 때 정부를 마냥 감쌀 수 없는 형국이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정국의 분수령으로 기대"

야권은 일단 박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낮게 보고 특별법에 의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2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박 대통령 압박에 이은 국정 전환의 계기로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2시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한 뒤 5시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참석해 민심을 경청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또한 촛불집회 참여를 결정했다. 양당 지도부 모두 행진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참석은 하지만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야3당 합의 사항에 당력을 집중해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됐으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심을 경청하기로 결정 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에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내에서는 국민들이 밖에서 싸우고 있는데 적어도 같이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물론 반박할 수 없다"면서도 "일반 의원들은 자기가 결단해 촛불집회에 동참할 수 있지만 지도부가 나가서 행진하고 발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과 야당의 샅바싸움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당 지도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운신 혹은 결단의 폭을 좁힌다면 장기전에 대비하기 힘들다"면서 "지도부는 전략을 잘 짜야 한다. 행동은 의원들이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 인력 의혹 제기하며 명분 흐리기"

반면 새누리당은 유력 대선 잠룡들까지 가세하며 달아오른 촛불집회 열기를 꺼뜨리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야권 의원들이 지역구 주민을 상대로 촛불집회 인력을 모으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상휘 새누리당 대변인은 11일 안철수 전 대표가 여야 정치인들에게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데 대해 "안 전 대표는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이는 안 전 대표의 하야투쟁에 정치인을 들러리 세우며 자신을 지원해달라는 것이다"라며 "국회 밖 하야 투쟁의 길이 아니라, 국회 추천 총리 임명 절차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부 언론과 정보 등에 따르면 내일 집회에 야당과 일부 단체가 차량 등을 통해 학생들을 실어나르며 집회에 참여토록 한다고 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 후 취재진에게 "(촛불집회는) 시민단체나 일반인들이 하는 것이다"라며 "국회의원이 '집회꾼'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야당 의원들의 집회 가세를 비난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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