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학교폭력 피해학생 오히려 전학...학교 조치 미흡 비판


입력 2016.11.20 10:48 수정 2016.11.20 10:54        스팟뉴스팀

청소도구함에 갇혀 성추행 당해...학교장 "친구끼리 장난"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피해 학생이 이를 견디다 못해 전학을 가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DB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집단 폭력과 성추행을 당한 중학생이 이를 견디지 못해 전학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소재 중학교 남학생 A군은 같은 반 학우들의 집단 괴롭힘에 시달려오다가 결국 다른 학교로 옮기기 위해 전학 절차를 밟고 있다.

A군은 1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같은 반 학생 B군 등 10여 명에 의해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군 등은 A군을 청소도구 보관함에 집어넣고 폭행하거나 중요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폭력까지 행사했다.

같은해 4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측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피해 학생 상담 및 가해 학생들의 서면 사과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2학기 들어서 집단 괴롭힘은 또 다시 이어졌다. 결국 피해자인 A군의 부모는 고육지책으로 전학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아니라 피해 학생이 견디다 못해 전학을 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경우라는 것이 교육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이 피해 학생 보호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교장은 "사건 발생 뒤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고 많은 신경을 썼다"며 "피해 학생에게 전학을 가라고 한 적이 없으며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장난기가 심한 중학교 남학생들이란 점을 고려하면 청소 도구함에 가뒀다는 부분도 시각에 따라서는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