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측 "검찰 수사 응하지 않을 것...대통령 무죄"
"검찰이 증거 엄밀히 따져보지 않고 상상·추측으로 환상의 집 지어"
공정성 문제삼아 특검 준비 전념할 듯...검찰과 야권의 대응 주목
박근혜 대통령 측이 최순실씨와 공모한 것으로 규정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내용을 비판하면서 향후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직접 수사에 응하지 않는 대신 특검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20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수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것과 관련, "검찰이 증거를 엄밀히 따져보지도 않고 상상·추측으로 환상의 집을 지었다”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취재진들에게 보낸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하기도 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호성 전 비서관 등 공소장에 혐의를 적시해 수사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날 검찰의 발표는 중립적인 특검의 엄격한 수사와 증거를 따지는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말 사상누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검찰 수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특검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그간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각종 현안마다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공언해 온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어서 향후 검찰과 야권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무죄’도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씨를 비롯해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등과 공범이라는 검찰 주장은 ‘이들이 유죄라서 대통령도 중죄인’이라는 식의 이치”라며 “박 대통령은 현재 기소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헌법 제27조 4항(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봤을 때 무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국민을 위해 희생하면서 내 모든 것을 바친다는 각오로 한 치 사심 없이 살아왔다”며 “맹세코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재단 설립을 추진한 것이고 퇴임 후나 개인의 이권을 고려했다면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대통령의 심경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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