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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무성·유승민 겨냥 "누가 누굴 청산하냐"


입력 2016.11.28 11:35 수정 2016.11.28 11:47        문대현 기자

친박지도부, 비상시국위 인적쇄신 방침에 '물타기' 공세

'당 대표 했다는 사람', '비서실장 했다는 사람' 거론하며 맞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을 놓고 새누리당 내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비주류가 주류를 향해 인적쇄신론을 펼치자 주류 측이 반박하며 '네 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태민·최순실·정윤회와 관련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과 동영상 전체를 모으겠다. 누가 누구를 청산하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전날(27일)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에서 "당을 추락시킨 장본인들의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나온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조 최고위원은 "어떤 분은 당 대표를 하면서 최순실·정윤회 사건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얘기했다. 어떤 분은 (당 대표) 비서실장을 하면서 그 시스템을 알면서도 뒤로 숨었다. 어떤 분은 대선 과정에서 최태민 일가 얘기를 '전혀 아니다'고 했던 사람도 있다"며 "누가 인적쇄신 대상이냐"고 비꼬았다. 조 최고위원이 언급한 '당 대표를 했다는 사람'은 김무성 전 대표, '비서실장을 했다는 사람'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저는 9년 동안 최순실을 본 적도 없고 3인방하고도 사적 통화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원내수석 파트너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수석이다. (하지만) 원내수석을 할 때도 3인방하고 사적 통화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3적‧5적‧10적' 등 최순실 부역자 명단이 나돌고 있다. 앞선 17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은 '병신(丙申) 친박 5적'으로 이정현·최경환·서청원·홍문종·조원진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발끈하며 반박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이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하고 말씀드릴 것은 말씀드려야겠다"며 "많은 국회의원들이 대통령보다 3인방의 눈치를 본 사람이 많았잖나. 누가 누구를 청산하나. 입이 없어서 말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상시국회의에 대해선 "야당의 의회독재와 정권 헌납 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일부 탄핵안을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 의원에게 경고한다. 이달 안에 해체 안 할 경우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김 전 대표를 겨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부역자라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탄핵을 주도하는 저의가 뭐냐"며 "탄핵 후 탈당·분당이라는 짜인 로드맵대로 할건지 솔직해지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 60명 이상이라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제가 파악한 바로는 그 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위원장의 허무맹랑한 말은 그 전에도 많았지만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이 60명이 넘는다는 것은 거짓이고 여당 분열을 위한 획책"이라고 지적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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