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무관?’ 희생플라이에 대한 오해와 고찰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12.03 20:14  수정 2016.12.04 10:11

희생플라이 여부와 팀 성적 연관성 찾기 어려워

타고투저 시대에서는 오히려 가치 떨어지기 일쑤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두산 ⓒ 두산 베어스

야구에서 희생을 인정받는 기록은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다. ‘희생’이라는 단어가 붙은 기록인 만큼 둘 모두 값진 기록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기록은 의도의 차이가 분명하다. 희생번트가 타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 기록이라면 희생 플라이는 강공, 즉 타자도 살아남으려는 타격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따라서 희생번트는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의 중단 요소가 되지 않으나 희생 플라이는 기록 중단 요소가 된다. 희생번트는 출루율 계산에 반영되지 않아 타자가 출루율에 손해를 보지 않지만 희생 플라이는 출루율 계산에 반영되어 타자의 출루율을 떨어뜨린다.

2016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팀은 68개의 두산 베어스이고 2위는 59개의 넥센 히어로즈다. 정규 시즌에서 두산은 1위, 넥센은 3위를 기록했다. 일견 희생플라이 개수와 정규 시즌 순위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55개의 희생 플라이로 3위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 시즌 순위는 9위였다. 52개로 희생플라이 5위의 NC 다이노스는 정규 시즌 2위였다. 희생플라이 개수와 팀 순위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고 보긴 어렵다. 무사 혹은 1사에 3루에 주자를 많이 둔 팀, 즉 타격이 강한 팀일수록 자연스레 희생플라이 개수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KBO 리그 10개 구단 무사 혹은 1사 3루 시 타격 결과 (출처 : 스탯티즈/KBReport.com)

희생플라이는 흔히 팀 배팅의 결과물로 인식된다. 무사 혹은 1사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힘을 빼고 방망이를 던지듯 타격해야만 희생 플라이를 칠 수 있다고 현장에서는 강조한다.

선구안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나치게 낮은 공을 치면 뜬공보다는 땅볼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높은 공을 건드리면 외야 플라이가 아닌 내야 뜬공에 그칠 수 있다.

때로는 ‘안타보다 치기 힘들다’는 희생 플라이지만 당연히 안타보다 가치가 높지 않다. 무사 혹은 1사 3루 상황에서 안타는 적시타가 된다.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않고 득점과 함께 타자 주자의 출루로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희생 플라이는 아웃 카운트가 늘어나기 때문에 득점은 이뤄지지만 공격 흐름이 일단 끊어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도 희생 플라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만일 투수가 리그를 지배하는 투고타저였다면 1점의 가치는 지금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아웃 카운트를 늘리더라도 1점을 뽑는 것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같은 타고투저에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며 얻는 1점인 희생 플라이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27개의 한정된 아웃 카운트 내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해야만 승리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 및 출루율 반영 여부가 말해주듯 희생 플라이는 의도의 결과물로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타자의 입장에서도 희생 플라이가 아닌 안타를 노리고 타격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희생 플라이의 가치는 ‘타점을 얻는 최소한의 타격’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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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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