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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타들어간 민심' 현장 방문…'대구는요?'


입력 2016.12.01 16:45 수정 2016.12.01 16:46        이충재 기자

대통령 동선 공개됐지만 '강행'…탄핵정국 속 '국정 운영의지'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큰 화재가 난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외부 일정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 27일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5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 이후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화재현장을 15분 가량 둘러보며 "시장 상인들은 내가 힘들 때 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이 화재로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됐다"고 말했다.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박 대통령 '눈물'

특히 박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 본 뒤 차량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차 안에서 우셨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만나서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방문에 상인들을 비롯한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박 대통령의 방문에 뜨거운 격려를 보냈던 시장의 '타들어간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탄핵 정국 속 여론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현장방문에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기자단도 동행하지 않았다.

동선 공개됐지만 '강행'…지지층 결집+국정 운영의지

앞서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일정이 SNS에 나도는 등 사실상 '공개일정'이 됐다. 여기엔 방문 시각과 교통편 등 구체적인 동선이 포함됐고, 일부 언론의 '예고기사'까지 나왔다.

통상 청와대는 대통령의 동선이나 일정이 공개될 경우, 경호상 문제 등을 이유로 해당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한다. 대중이 몰리는 현장방문 일정이 공개된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프로야구 시구 일정이 공개돼 취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날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한 것은 그만큼 서문시장 방문이 가지는 정치적 함의가 크다는 뜻이다.

청와대에선 "순수한 개인 차원의 방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서문시장은 대구의 민심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자 박 대통령이 정치적 분수령을 맞을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탄핵 역풍' 때는 물론, 2012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던 당시에도 서문시장을 찾았고,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서문시장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화재로 약 1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대구광역시는 서문시장 4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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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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