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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9일 표결 '자유투표'…탄핵 가능성 높이나?


입력 2016.12.05 21:30 수정 2016.12.05 22:57        이슬기 기자

비주류 참여로 당론 유지 어려워…6일 의총서 결정

정진석 "의원들은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옳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새누리당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시 ‘자유 투표’로 임할 전망이다. 탄핵 가결의 캐스팅 보트를 쥔 비박(비박근혜)계가 이날 '표결 참여'로 입장을 정한 데다 친박계 일부에서도 동조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새누리당 기존 당론은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일 9일에 예정대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우리당 의원들도 다 표결에 참여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옳다"면서 '자유 투표' 방침을 밝혔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도 동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동의했다"고 답했다.

9일 탄핵안 표결에 이미 비박계가 참여 방침을 밝힌 데다 당 차원의 '자유 투표' 방침까지 더해지면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자유투표로 비박계뿐 아니라 친박계 의원 일부도 찬성 대열에 동참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또 ‘박 대통령의 4월퇴진·6월 대선’이라는 기존 당론에 대해 "비박계 의원과 야당 의원들이 9일 탄핵 일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 당론을 유지하기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야당과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는데 원천적으로 협상을 안 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어쨌든 더불어민주당은 다리를 불살라버렸기 때문에 협상의 여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협상을 안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여야 간 '4월 사퇴 6월 조기 대선' 문제를 놓고서 더 논의가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오는 6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며 “의총에서 최종적으로 의견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청와대에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하고 △6월 대선을 치르는 당의 공식 방침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키로 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4월 퇴진 6월 대선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 원로들의 고언"이라며 "향후 정치 일정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기 때문에 청와대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의총 전에 청와대에서 입장표명을 선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퇴진이 곧 하야하라는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사임 아니겠느냐"고 답했고, '2선 후퇴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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