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탄핵 유도는 의원 모욕", 정운천 "개인 소신일 뿐" 설전
탄핵안 표결 앞두고 새누리 초선 사이에서도 균열 조짐
지상욱 "탄핵 유도는 의원 모욕" 정운천 "개인 소신 밝혔을 뿐"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6일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간사인 정운천 의원과 지상욱 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에서 "정운천 의원이 어제 언론에서 워딩을 하신 게 있는데 초선의원 대표 간사로서 다른 초선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게 설득에 나서겠다고 했다"며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 기관이라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날(5일) 전북도의회에서 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2만 여명의 촛불민심을 봤다. 오는 9일 탄핵안 상정에 찬성을 재확인한다"며 "당내 초선 의원들하고는 지금까지 의견수렴 등 간사로서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탄핵안을 성공시키려는 노력들을 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 의원은 "모임에 (탄핵안에) 찬성 또는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건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받아주셔야 한다. 다른 동료 의원들의 정치적 소신이 분명히 있음에도 마치 설득을 해서 탄핵을 유도하겠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동료 의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간사직을 물러나주시길 요청드린다"며 간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완수 의원이 "비공개로 전환하자"며 중재하려 했으나 정 의원도 할 말이 있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어제 전주에서 예산을 이야기하다가 나온 것일 뿐"이라며 "제가 무슨 대표로 의견을 수렴해서 표현한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개인 소신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다. 모임 내용에 대해 개인 의견을 말했다면 그건 잘못을 지적할 수 있지만 제 개인 소신을 말한 거니까 그냥 그렇게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지 의원은 곧장 "정운천 개인 의견으로 말한 게 아니고 간사로서 워딩이 그렇지 않냐"고 맞받았다. 김정재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간사교체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정운천 간사가 개인적인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의원들이 지적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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