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대안있는 LG, 그래도 절실한 차우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07 09:09  수정 2016.12.08 08:51

삼성으로 떠나 보낸 우규민의 대안으로 제격

잠실 극강 차우찬 영입으로 ‘장원준 효과’ 기대

우규민의 삼성행이 확정되면서 차우찬의 LG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우규민을 삼성으로 떠나보낸 LG가 과연 차우찬을 잡을 수 있을까.

LG는 최근 2003년부터 14년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우규민을 삼성으로 떠나보냈다.

우규민은 지난 5일 삼성과 4년 간 계약금 37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액 65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LG 역시 우규민을 원했지만, 좀 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삼성행을 택했다.

LG가 프랜차이즈 스타 우규민을 떠나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신정락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정락은 군 입대 전인 2013년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큰 무대에서도 강한 체질임을 입증하며 기대를 높였다. LG로서는 우규민과 비슷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신정락이 내년 시즌 선발진이 한 축을 맡아준다면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LG가 내년 시즌 보다 높은 순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최근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차우찬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내년 시즌 신정락이 가세한다 해도 아직까지 풀타임 선발로 나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적이 없다. 또한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신정락이 2013년부터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우규민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임찬규·이준형 등 영건들이 버티고 있지만 LG로서는 차우찬을 영입해 선발진의 한 축을 채우고, 신정락이 5선발로 안착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LG가 차우찬 영입으로 기대하는 것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공헌한 장원준 효과다. ⓒ 연합뉴스

선발진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차우찬은 꼭 필요하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변신한 봉중근이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면서 7월에 허프가 오기 전까지 우완 일색의 선발진이 가동됐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적응면에서 좀 더 공략하기가 수월한 부분이다.

차우찬이 온다면 LG는 허프-류제국-차우찬-소사로 이어지는 좌우좌우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다. 올 시즌 ‘판타스틱 4’로 위용을 떨쳤던 두산도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선발진을 가동하며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었다.

한지붕 라이벌 두산이 2년 전 84억 원을 투자해 장원준을 데려오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것도 LG로서도 자극이 될 만한 부분이다. 당시 84억 원 역시 ‘거품’이라는 평가가 심했지만 장원준은 이적 후 2년 연속 10승 이상과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으로 몸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과 지난 시즌 잠실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2.82, 1.23을 기록한 차우찬이 LG로 온다면 또 다른 ‘장원준 효과’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여러모로 LG는 차우찬 영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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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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