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윤석민…90억 몸값 언제 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2.10 07:44  수정 2016.12.13 18:29

어깨 수술, 내년 전반기 복귀 어려워

투수 역대 최고액 먹튀 오명 쓸 우려도

윤석민은 내년 시즌 후반기에나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윤석민(30)도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KIA 구단은 지난 8일 윤석민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일본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웃자란 어깨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재활에 최소 4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실상 내년 전반기 출전은 어려워졌다. 완벽하게 구위를 회복하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2017시즌은 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날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윤석민은 2015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IA와 4년간 90억 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FA 역대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이 FA 계약 이후 남긴 성과는 초라하다. 그래도 첫해는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로 활약하며 2승 6패 30세이브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2군을 들락거리며 2승 2패 1세이브 6홀드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KIA는 양현종과 함께 윤석민이 강력한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걸었다. KIA는 올 시즌 4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지만 와일드카드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과 헥터의 원투펀치에 만일 ‘건강한 윤석민’까지 선발진에 건재했다면 그 이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KIA는 지난 FA 시장에서 야수 최형우를 영입하는데 사상 총액 100억 원을 안기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윤석민과 함께 투타 FA 역대 최고액 선수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외국인 타자도 기존 브렛 필에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타선의 짜임새를 높였다. 원래 강점이던 마운드와 더하면 내년에는 가을야구 진출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윤석민의 이탈로 김기태 감독은 내년 전력구상에 또 차질을 빚게 됐다. 심지어 에이스 양현종까지 해외진출이 가시화되며 이제는 강점으로 꼽히던 토종 선발진이 오히려 약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IA는 다음 시즌 이미 계약을 마무리한 외국인 투수 헥터와 팻 딘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물론 홍건희, 김윤동 등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들이 있지만 당장 이들에게 양현종-윤석민만큼의 안정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윤석민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90억 원 거액의 FA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귀환했지만 실질적으로 팀에 기여한 것은 2015시즌 1년뿐이다. 이번 수술로 내년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4년 계약의 2년을 이미 허비한 셈이다.

어깨 수술 이후 완전한 구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어느덧 30대를 넘겼다. ‘먹튀’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부상과 불운을 털어내고 완전한 재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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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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