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 박근혜 대통령 ‘즉각하야’로 비화 조짐
9일 촛불문화제·10일 7차 촛불집회서 “이제 내려오라”
9일 촛불문화제·10일 7차 촛불집회서 “이제 내려오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던 촛불민심이 ‘즉각 하야’로 돌아설 조짐이다.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회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얼싸 안았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인터넷 생중계로 실시간 개표 상황을 확인하던 2만여 명(경찰추산 4500명)의 시민들은 탄핵이 가결되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제 시작이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감격했고,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국민은행 앞 중앙무대에서는 “여러분 저희가 이겼습니다”라고 결과 발표를 알리면서 “그래도 우리는 계속 광장에 모일 것이다. 박근혜가 끝나는 날까지 함께하자”고 외쳤다.
이날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등 시민단체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오후 7시에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합류한다.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대통령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하며 ‘즉각 하야’를 외치겠다는 것이다. 즉각 하야 요구는 다음날로 예정된 7차 촛불집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이 가결되자 유현미 씨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하나도 춥지 않고 시원하다. 조금 있다가 광화문도 갈 것이다. 끝까지 가자. 시민의 힘으로!”라고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광화문까지 가서 촛불을 드는 이유를 묻자 “이제 그만 내려오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국민여러분 2016. 12. 09 오늘을 기억해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국회 정문 옆에 서 있던 박재성 씨는 “오늘은 시민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관철시켜 현대사에 기록될 날”이라며 “이 날을 잊기를 바라는 세력도 있을 텐데, 앞으로도 이 날을 잊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에도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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