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가 스완슨에 진다? UFC 안팎의 우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12.11 00:35  수정 2016.12.11 08:58

초반 직선적 움직임, 스완슨에게 큰 것 허용 우려

테이크다운에 능한 스완슨, 방어 능력 부족 지적

UFC 최두호의 펀치는 맥그리거와 비교될 정도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UFC206]UFC에서도 최두호(25·랭킹11위)와 컵 스완슨(32·랭킹4위)의 페더급 매치를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언더독 최두호로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는 자체가 고무적인 현상이다.

최두호는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펼쳐지는 ‘UFC 206’ 메인카드에서 페더급 베테랑 스완슨과 화끈하게 일합을 겨룬다.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계체 행사에서도 둘은 불꽃 튀는 눈싸움으로 접전을 예고했다. 타격 위주의 스타일, 그리고 키와 몸무게, 리치 등 신체조건도 비슷해 UFC 206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시작으로 샘 시실리아, 그리고 티아고 타바레스를 1라운드 TKO로 연파하는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던 최두호가 스완슨까지 잡고 4연승을 내달린다면, 챔피언 조제 알도를 비롯한 에드가, 할로웨이, 라마스와 같은 상위 TOP3와의 매치 성사도 가능하다.

UFC 화이트 대표 역시 “최두호가 스완슨을 꺾는다면 타이틀 매치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체급 동시 석권으로 UFC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코너 맥그리거의 타격과도 비교할 정도니 이제 UFC 3경기 치른 최두호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UFC 매치 메이커 션 셸비는 “최두호를 할로웨이랑 붙일 생각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셸비가 언급한 할로웨이는 페더급 차기 챔피언 후보로 꼽히는 파이터다. 아시아 시장을 넓히려는 UFC도 맥그리거가 빠져나간 페더급에서 다시 한 번 불길이 타오르길 바라며 상품성 높은 최두호의 승리를 기대하는 눈치다.

도전해볼 만한 강자다. 최두호 스스로 오래 전부터 원해왔던 상대다. 같은 타격가인 스완슨을 상대로 최두호는 평소 보다 더 많은 펀치와 킥을 시도할 수 있다. 최두호의 강점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스완슨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펀치의 강도와 정확도, 그리고 내구력을 떠올리면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UFC 안팎에서도 이런 우려들이 새어나온다. “1라운드 KO로 끝내겠다”는 최두호의 결기와 투지는 박수를 받을 만하지만 옥타곤에서의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스완슨이 패했을 때도 그라운드에서 당한 것이 대부분이다. 펀치에 의해 쓰러졌던 경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UFC 페더급 랭킹 4위 스완슨은 최두호와 같은 타격가지만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매우 높다. ⓒ 게티이미지

스완슨은 23승 가운데 8번의 TKO승, 7번의 서브미션 승, 8번의 판정승을 거뒀다. 타격가지만 상위권 파이터답게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근거리 타격전에서 갑작스럽게 압박해 들어오면서 날리는 카운터는 무시무시하다.

최두호는 샘 시실리아와의 경기에서 카운터가 빗나갈 때 틈을 주면서 아찔한 상황도 체험해봤다. 경험이 풍부한 스완슨에게 이런 틈을 내준다면 패배와 직결될 수 있다. 타격전 환경이 조성됐다고 해도 지나치게 덤벼든다면, 다양한 속임 동작이 가능한 스완슨에게 의외의 한 방을 얻어맞을 수도 있다.

특히, 직선적인 움직임의 최두호는 초반 상대에게 큰 것을 허용하는 경향이 있다. 변칙적인 무브먼트와 함께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들어오는 스완슨 앞에서 최두호의 공격적 성향은 약점이 될 수 있다.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50%를 상회하는 스완슨(주짓수 블랙벨트)의 그래플링 능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최두호의 그래플링 수비 능력에 물음표를 품고 있다. 최두호는 지난 7월 타바레스전에서 기습적인 그래플링에 테이크다운을 두 번이나 당하며 고전한 바 있다. 그라운드에서 밀려 기세가 꺾인다면 자신만만한 최두호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최두호는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최두호는 지난 9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스완슨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매우 폭력적이라 흥미진진 할 것”이라며 “스완슨을 KO시킨 뒤 TOP3 가운데 한 명과 붙고 싶다. 난 타이틀 매치를 원한다. 지금도 준비되어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최두호가 인생의 기회와도 같은 스완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UFC 옥타곤을 향한 팬들의 가슴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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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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