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끝판왕’ 레알 마드리드와의 드림 매치를 펼칠 수 있을까. 일단 선결 과제가 있다.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넘어야 한다.
전북은 11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시티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와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6강전을 치른다.
전북 입장에서는 평생 오지 않을 기회가 찾아왔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이다. 만약 클럽 아메리카를 물리치면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카림 벤제마, 세르히오 라모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몸을 맞부딪칠 수 있다. 전북에 꿈만 같은 일이다.
전북은 2016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모든 초점이 레알 마드리드로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정작 클럽 아메리카는 뒷전이다.
클럽 아메리카가 이러한 특권을 쉽게 내줄리 없다. 클럽 아메리카도 전북을 물리치고 레알 마드리드와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사실 과거를 살펴보면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K리그 팀들은 멕시코 클럽을 맞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북은 2006년 클럽 아메리카에게 0-1로 패했으며, 울산은 2012년 몬테레이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이 2009년 3~4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틀란테를 꺾은 바 있지만 공식 기록상으로는 무승부다.
3경기 모두 경기 내용에서는 완전히 밀렸다. 멕시코 팀들은 선수 개인 기량에서 한 수 위다. 기본적으로 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고, 민첩하다.
전북에 맞서는 클럽 아메리카는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빛나는 강호다. 특히 5-3-2 전술을 사용하는데, 5명의 수비수를 후방에 배치하고,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시스템이 완전히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반대로 전북의 장점은 공격이다. 김신욱,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득점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즐비하며, 중원에는 김보경과 이재성 등 센스 있는 자원들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수비가 고민이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부상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고, 중앙 수비수 김형일, 조성환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클럽 아메리카의 카운터 어택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클럽 아메리카는 오리베 페랄타, 실비오 로메로 투톱을 앞세워 멕시코 자국 리그와 북중미를 정복했다. 두 명의 공격수 모두 경기당 평균 0.5골을 넣을 수 있는 득점력과 스피드, 기술을 겸비해 확실한 경계가 필요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