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맞나' 레알 지단, 기록파괴자 등극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12.15 00:09  수정 2016.12.15 08:05

지난 시즌 UEFA 챔스 우승 포함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

바르셀로나 무패행진 기록 도전장...감독으로서도 승승장구

레알 역사 한 페이지 장식한 지단. ⓒ 데일리안 박문수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 게티이미지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역사를 장식했다.

지단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데포르티보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은 후반 1-2로 밀리던 상황에서 마리아노 디아스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후반 추가시간 간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감각적인 헤딩으로 데포르티보의 골네트를 흔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다. 지단 감독 부임 후 레알은 베니테스 감독 체제에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쇄신하며 축구사를 장식 중이다.

지난 4월 6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0-2 패배 후 공식 경기에서만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88-89시즌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의 3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적이다.

스타 출신의 초짜 감독으로서 지단은 레알의 성공시대를 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1년 여름 유벤투스에서 레알로 이적한 지단은 ‘갈락티코 1기’ 출범 핵심 멤버로서 우뚝 섰고, 2001-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특히, 결승전에서 보여준 지단의 발리킥은 아직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2006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지단은 지도자로서 레알로 돌아왔다. 레알 마드리드 B팀인 카스티야를 이끌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 시즌에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베니테스의 후임으로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다.

도박과 같았던 지단의 레알 감독 부임은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다. 현역 시절부터 주장으로서 모범이 된 지단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로 잡으며 감독 데뷔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끈 지단. ⓒ 게티이미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0-2 패한 후 지금까지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35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한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연속 무패 행진을 경신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단의 레알은 지금까지 치른 51경기에서 38승 11무 2패를 기록하며 75%에 달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엘 클라시코에서도 두 차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승1무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선수로서 지단은 레전드지만 감독으로서 지단은 아직 초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레알의 11번째 유럽 정상과 35경기 무패 행진 등 초보 감독답지 않게 팀을 빠르게 추스르며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단의 다음 목표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달성한 프리메라리가 팀 최다 무패 행진 기록이다. 4경기만 이기면 된다. 지단의 레알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리그 38경기 연속 무패 행진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알은 지난 2월 28일 아틀레티코전 패배 이후 현재까지 27경기에서 리그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클럽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최근과 같은 기세라면 대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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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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