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2일, 좌완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0)와 연봉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SK는 내년 시즌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마지막 퍼즐을 좌완으로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로써 SK는 KIA와 LG, 넥센에 이어 4번째로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마쳐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KBO리그는 FA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 역시 연봉 상한제 폐지와 함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지난 2014년 한화에 입단해 KBO리그를 폭격했던 에스밀 로저스다.
시즌 중후반인 8월, 대체 선수 자격으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의 연봉은 70만 달러였다. 물론 에이전트 측은 옵션 포함 최대 100만 달러 연봉이라고 주장했지만, 어찌됐든 두 달만 쓸 선수에게 엄청난 액수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한화의 로저스 선택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그리고 올 시즌 정식 계약을 맺은 로저스는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의 귀한 선수가 된다. 결과적으로 로저스는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제대로 된 활약 없이 한화를 퇴단했지만, 이미 KBO리그에는 ‘제2의 로저스’ 찾기 열풍이 불어 닥친 뒤였다.
KIA는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헥터 노에시와 170만 달러(미국에서는 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허프를 시즌 중반 영입한 LG도 55만 달러를 안겨줬다. 한화도 타자인 로사리오에게만 130만 달러를 지불했다.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올 겨울 스토브리그서 다시 한 번 외국인 옥석 가리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KIA는 헥터(재계약), 팻 딘, 버나디나와 계약하는데만 345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에 비해 15만 달러 늘어난 액수다. LG도 허프-소사-히메네스와 모두 재계약, 330만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했다.
통 큰 투자와 거리가 먼 넥센 히어로즈도 밴헤켄-오설리반-대니 돈을 끌어안는데 265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 145만 달러를 썼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챔피언 두산은 보우덴, 에반스와 재계약하는데만 178만 달러를 썼다. 그리고 올 시즌 MVP이자 120만 달러 연봉이었던 니퍼트와의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정황상 두산의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KIA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와 삼성의 행보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에 계약했고, 삼성도 레나도를 영입하는데 105만 달러의 거액을 지출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외국인 농사가 흉작이었기 때문에 큰 돈을 들여서라도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와 반대로 SK는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가 켈리-다이아몬드-워스에게 지불한 액수는 고작 215만 달러(약 25억 원). 그렇다고 몸값이 낮은 ‘로또형’ 선수를 고른 것만은 아니다.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켈리는 올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승운이 없었을 뿐 200.1이닝을 소화한 것만 보더라도 KIA 헥터에 버금가는 성적표였다. 물론 켈리의 몸값(85만 달러)는 헥터의 딱 절반이다.
나머지 두 선수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직접 영입을 주도한 선수들이다. 중장거리형 타자인 대니 워스(연봉 70만 달러)의 경우 힐만 감독이 휴스턴 시절 직접 지켜본 선수였고, 무엇보다 성실함과 인성이 돋보여 KBO리그라는 새로운 환경 적응에 보다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구단이 2년간 지켜봤다던 다이아몬드 영입도 힐만 감독이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힐만 감독은 현지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직접 윈터미팅에 참여하여 현역 단장, 감독, 수석코치 등에게 선수의 기량을 체크,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영입을 결정지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로저스-로사리오-마에스트리에게만 역대 최고인 366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로 이어졌다. 많은 돈을 쓰고도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은 예가 된 셈이다. 이와 달리 SK의 외국인 선수 영입 행보는 트렌드를 거부한 채 독특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과연 내년 시즌 어떤 성적표를 가져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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