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2016-17 UCL 16강 대진 추첨식에서 스페인 4팀, 잉글랜드와 독일이 각각 3팀,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에서 각각 2팀씩 포함되어 조추첨을 통하여 대진표가 완성됐다.
16강 최대의 빅매치는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날의 재회다. 두 팀은 올해까지 최근 5년간 16강에서 3번, 조별리그에서 1번 등 무려 4차례나 만나게 되는 끈질긴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앞선 대결에서는 뮌헨이 토너먼트에서 모두 아스날을 꺾었다. 2015-16시즌은 조별리그에서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조 1위는 역시 뮌헨의 차지였다.
아스날은 A조 1위를 차지하며 시드를 배정받았으나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뮌헨이 예상 밖의 조 2위를 기록하면서 운명적인 재회가 이루어졌다. 최근 6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아스날은 조 1위를 차지한 보람이 사실상 없어지며 불운에 울어야했다.
조별리그에서 아스날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한 PSG(파리 생제르망)은 또다른 우승후보인 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됐다. 16강전의 또 다른 빅매치로 평가받는 대결이다. 프랑스 리그 앙의 최강자로 꼽히는 PSG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수년째 8강 관문을 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결과적으로 A조 1~2위팀인 아스날과 PSG 모두 최악의 대진운을 받으며 징크스가 이어졌다는 것이 묘한 동병상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나폴리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디펜딩챔피언 레알은 이번에도 대진운이 따랐다. 조별리그에서 도르트문트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정작 토너먼트에서는 1위팀 중 비교적 전력이 약한 나폴리를 만나 전화위복을 맞게 됐다. 반대로 나폴리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한편 레알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도르트문트는 비교적 해볼 만한 벤피카를 상대하게 되어 미소를 짓게 됐다. 지난해 레알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틀레티코는 첫 상대로 독일의 레버쿠젠을 만나게 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AS모나코를 상대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나 뮌헨 시절에는 3년 연속 4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유로파리그의 강자’ 세비야와 ‘언더독’ 레스터시티의 다크호스 매치도 놓칠 수 없다. 세비야는 2년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16강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레스터시티도 현재 자국리그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까지 오르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돌풍의 두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유로파리그 32강 대진표로 확정됐다. UCL 조별리그 3위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로 밀려난 손흥민의 토트넘은 KRC 겐트(벨기에)와 32강 토너먼트에서 만난다. 올해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은 팀 중 한국인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은 토트넘이 유일하다. A조 1위로 32강에 진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C조 2위인 생테티엔(프랑스)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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