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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부모 자식간에도 예의 있는데" 비박 작심 비판


입력 2016.12.13 18:24 수정 2016.12.13 18:25        문대현 기자

친박 "배신의 정치 타파"

고소 당한 황영철 "치졸하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주도로 열린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서 친박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은 13일 비박계를 향해 "그러나 우리가 모셨던 대통령에 대해 침을 뱉고 하는 것은, 부모 자식간에도 예의가 있는 것인데 이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계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언제는 최태민 씨가 박근혜 후보의 처남도, 형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변호하던 사람들이 대변에 앞장서서 (탄핵을) 하는 것은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이같이 밝혔다.

서 전 최고위원은 단상이 아닌 청중석 앞 쪽에서 핸드 마이크를 잡고 발언 중간중간 큰 제스처를 취하며 피를 토해내듯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결정됐는데 하루이틀 있다가 다 당론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몇 사람에 의해 당장 탄핵하는데 앞장서서 이런 사태가 왔다.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비박계가) 나를 포함해 8명을 최순실의 남자라고 한다. 내가 물어봤는데 한 명의 국회의원들도 최순실을 아는 사람이 없고,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서청원이도 마찬가지"라며 "만약 최순실에게 요만큼의 도움이 있었다면 벌써 서청원과 모든 의원들에게 화살이 왔고, 재판받고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전 최고위원의 말에 참석자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 곳 밖에서 외치는 민심의 목소리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분위기로 비춰졌다. 서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배신의 정치, 이런 것은 보수정당에서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어려울 때 남을 죽이고, 내가 살려고 하는 사람은 오래 못간다"고 비박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저는 8선을 한 것으로 만족한다. 더는 욕심이 없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최순실의 남자로 찍힌 사람들이 욕심이 있는줄 아느냐. 대한민국의 혁신과 통합, 보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그 때까지 저도 지킬 것이고, 최순실의 남자도 지킬 것"이라고 사실상 비박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친박계가 주도한 이날 출범식에는 비박계가 '친박 8적'으로 규정한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조원진, 이장우,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30여명의 친박계 현역 의원과 30여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정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선 친박계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공동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임명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폭풍 속에서 보수의 깃발은 찢겨지고 보수의 대변정당인 우리 새누리당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 민주화의 길을 열고 이제 통일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보수세력의 깃발은 더 선명해야 하고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은 더 크고 강건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단상에 올라 "고장난 자동차는 혁신적으로 수리해서 운전수를 바꾸고 달리면 된다"며 "차가 고장났다고 해서 버리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박계를 비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은 부족하지만 나라의 일에 자리와 위치, 지역이 우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한 현장의 살아있는 백성의 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이 나라의 주인은 한 두 사람이 아닌 백성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한마디한마디에 청중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Δ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및 국가와 사회 발전의 장기적 비전과 목표 설정 Δ사회적 약자 보호 및 혁신적 자기희생을 통한 세대 간 통합 Δ재창당수준의 새로운 보수정당 만드는 것에 매진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국가개조 개헌 Δ보수 세력을 통한 정권재창출 등을 약속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주도로 열린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원유철, 서청원 의원, 김 지사, 이인제 전 의원, 정우택,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 8인, “최순실의 남자” 지목한 황영철 고소"

한편 이에 앞서 친박 8적으로 불린 이들은 자신들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지목한 같은당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최순실 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것은 물론 교류도 없었다"며 "황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심각한 인격 모욕과 명예훼손을 당했다. 정치인에 앞서 한 인격체로서 일말의 책임감이나 인간적인 예의가 있다면 정중히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의원은 브리핑을 열고 "(고소는) 정치적 표현의 문제를 법적 공방까지 몰고가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평에 대해 재갈을 물리겠다는 치졸한 협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최순실의 남자들'이란 최순실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한 의미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위배 방조와 옹호,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 규명 방해 등에 대한 정치적 수사이다. 말꼬리를 잡으려는 안면몰수식의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치졸한 싸움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즉각 고소를 취하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아울러 이러한 정치공방에도 굴하지 않고 더욱 선명한 입장을 국민께 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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