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95억' KIA, 양현종에게 얼마나 줘야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15 15:39  수정 2016.12.15 15:40

차우찬보다 앞선 평가, 100억 돌파 유력

프랜차이즈 스타 상징성에 어린 나이 매력

차우찬이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경신하면서 양현종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대체 KIA는 양현종에게 얼마를 줘야할까.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KIA의 에이스다. 10시즌 동안 305경기에 나서 1251.1이닝을 소화했고, 87승 60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5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31경기에서 10승 12패 146탈삼진,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KIA에 양현종은 고마운 존재다.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보다 패가 많지만 200이닝을 돌파하며(200.1이닝)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지켰다. 한 때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이적이 유력해보였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고향팀 KIA였다.

KIA는 우완 윤석민이 우측 어깨 웃자란 뼈 제거술로 최대 6개월 결장이 확정됐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양현종의 잔류는 KIA에게 천군만마와도 같다.

물론 KIA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돈이다.

앞서 KIA는 FA자격을 얻은 최형우에게 4년 총액 100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 FA 총액 100억 원은 KBO리그 최초이자 최고 대우다. 여기에 내부 FA 나지완에게는 4년 총액 40억 원의 계약을 안기며 이미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부었다.

무엇보다 지난 14일 LG가 좌완투수 차우찬을 영입하는데 역대 투수 최고액인 95억 원(4년)이라는 금액을 투자하며 KIA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물론 차우찬도 좋은 투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평가는 양현종이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차우찬은 올해 24경기 152.1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양현종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과 승률에서 밀렸을 뿐 대부분의 기록에서 차우찬을 앞섰다.

이미 최형우에 100억 원을 투자한 KIA는 에이스 양현종에게 이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또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차우찬이 최근 4년간 간 38승을 거둔 반면, 양현종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4년 간 50승 거뒀다. 선발투수로의 커리어만 놓고 보면 양현종이 차우찬보다 한수 위임은 부인할 수 없다.

양현종과 차우찬의 극명한 차이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에서도 드러난다. 양현종은 지난 3년간 18.82의 WAR을 기록한 반면 차우찬은 6.14에 불과하다. WAR만 놓고 보면 무려 3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일단 차우찬과의 비교만 놓고 본다면 양현종의 몸값은 최소 95억에서 시작해야 본인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양현종의 투수 최고액 경신은 시간문제다.

문제는 차우찬이 아닌 최형우다. KIA가 양현종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차우찬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면 맨 앞자리는 ‘9’가 아닌 ‘1’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양현종의 비교대상은 차우찬이 아닌 최형우다.

양현종이 최형우 이상을 요구할 명분은 충분하다. 지난 10시즌 동안 KIA에서만 뛰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또한 해외진출 대신 잔류를 결정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미래를 생각했을 때도 최형우보다는 무려 5살이나 어린 양현종이 투자가치가 더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양현종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도 있다.

과열된 FA 시장으로 KIA는 또 한 번 진지한 고민 속에 계산기를 두드려야하는 입장이 됐다. 물론 KIA 역시 FA 시장을 과열시킨 장본인 중에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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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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