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IPO(기업공개) 시장의 공모 규모가 약 2조2000억원으로 IT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 IPO 공모 규모는 지난해 2조1190억원에 이어 2년째 2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2조5686억원에 이후 최대 규모다. IPO를 진행한 기업당 평균 공모자금 조달규모는 328억원이며 1000억원 이상 공모에 성공한 기업도 레이언스, 에스티팜, 클리오, 신라젠 등 4곳에 달했다.
신규상장 기업은 총 82사로 연말 국내외 정치,경제 불안 등에 따른 공모시장 침체로 지난해 122개사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 스팩 설립이 지난해 45개에서 올해 12개로 감소했다. 다만 2015년 스팩 상장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스팩을 제외하는 이번년도 신규상장 기업수는 70사로 전년(77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올해 코스닥 IPO 시장의 특징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수가 2년 연속 두자릿수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코스닥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12곳에 이어 올해도 10곳에 달했고 내년 상반기에도 5개사가 상장 예정이다. 이번년도 기술특례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은 사상 최대규모인 3003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334억원이다. 올해는 IT, 철강, 핵융합 등의 기술특례 기업의 업종 저변이 확대됐다.
또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 개설 이후 최대인 11개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외국기업 상장도 3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총 7개사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총 18사가 됐다.
거래소는 내년 코스닥 시장의 상장 기업수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모연기 등으로 내년초 상장예정인 곳이 29개사, 심사중인 기업이 13개사, 상장스팩 58사의 합병수요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신규상장 기업수도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에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등 대형·우량주가 청구예정이며, 기술특례 및 외국기업의 상장 증가가 예상되는 등 내년에도 코스닥 IPO시장은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상장활성화 정책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유망 기술주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