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수주실적 목표치 절반도 못 미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10초 3000억 자구게획 중 올해 4조 1000억 이행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거제 대우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실적이 당초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빅3가 2~3년간 추진키로 한 10조30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올해 이행한 수치는 약 4조1000억 원에 그쳤다.

정부가 26일 발표한 ‘2016년 기업구조조정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제출한 총 3조5100억 원의 자구계획 중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총 1조9700억 원을 이행했다. 즉, 반년 간 56%의 이행률을 보인 것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까지 44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6월 자구계획을 발표할 당시 예측한 131억 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간 현대중공업은 현대차와 KCC, 현대종합상사 등 4800억 원 규모의 투자 주식 등 1조1300억 원의 비 핵심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총 1조5000억 원의 자구계획 중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을 통해 6000억 원을 이행해 40%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당초 올해 목표로 잡았던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마쳤고, 임원 및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임금 반납에 나섰다.

물론 올해 신규 수주(5억2000만 달러)는 당초 목표치인 53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와 관련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총 5조3000억 원 중 1조5200억 원을 이행해 29%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사무소, 지분 매각을 비롯해 전 임직원의 임금 반납 등으로 올해 말까지 계획했던 자구안 이행목표치 1조4600억 원은 초과 달성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연내 총 2조8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할 경우, 대우조선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