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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좋은 이웃' 일상을 위장한 비일상적 심리극


입력 2017.01.03 07:45 수정 2017.01.03 07:45        이한철 기자
연극 '좋은 이웃' 포스터. ⓒ 극단 수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새로운 환경 속 낯선 이웃과의 만남이다. 7일 개막을 앞둔 연극 '좋은 이웃'은 이처럼 낯선 이웃에 대한 이야기다.

시골에 살며 문명을 접하지 못한 부부 정기와 경이, 문명을 떠나 시골 농가로 이사를 온 예술가 부부 서진과 차련이, 이들은 서로에게 문명의 대비를 느끼고 욕망과 본능을 드러낸다. '좋은 이웃'은 그런 두 부부의 모습을 통해 '이웃'의 진정한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룬다.

무엇보다 ​'좋은 이웃'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2016 창작산실 연극 우수작품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좋은 이웃'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지감이 대단하고, 극을 보는 내내 인물이 처한 상황과 내면의 갈등을 통해 관객의 숨통을 조일 뿐만 아니라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힘이다"는 극찬을 받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연극 '나생문' '고곤의 선물' '황색여관' '사랑별곡' 등 우수한 작품을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아온 '극단 수' 구태환이 맡아 일상을 위장한 비일상적 심리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그가 그동안 사람 사는 이야기와 우리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도발적이고 원시로 돌아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 욕망을 다룬다. 구태환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과연 현대 사회에서 '좋은 이웃'은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들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감히 시간의 역진행 방식을 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극중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시간의 흐름이 역으로 흐르며 두 이웃 간의 숨겨졌던 비밀이 밝혀지게 되고, 관객들은 내용을 추리해 나가며 관극의 맛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구태환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감정의 진실을 드러내는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기 보단 극 중 배우들의 모든 행동과 언어, 시선에 담긴 의미에 무게를 두고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와 음악은 미니멀리즘으로 최대한 심플하게 표현해 의미전달의 명확성을 부여하고, 무대 천장에 파격적으로 거울을 배치시켜 인간의 실존이 드러날 수 있게 의도했다. 조명과 영상은 공간을 감각적으로 활용하되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인물을 대변해 표현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연극 '좋은 이웃'은 인터파크 티켓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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