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킬러’ 토트넘이 잡은 두 마리 토끼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1.05 07:29  수정 2017.01.05 07:53

첼시 14연승 저지하며 단숨에 3위 점프

포체티노 감독이 준비해온 전략의 승리

첼시 콘테 감독(왼쪽)은 쓴 웃음을,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 게티이미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이 적중한 토트넘이 첼시의 14연승을 저지하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20라운드 홈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 운영과 전술이 가져온 승리였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원정경기서 1-2로 패한 바 있다. 첼시는 당시 승리로 4연승을 내달렸고, 내친김에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13까지 늘렸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다시 만나게 될 첼시를 잔뜩 벼르고 있었다. 박싱데이 마지막에 이뤄진 매치업을 준비하기 위해 전술적 실험을 거듭했다. 그리고 지난 19라운드 왓포드와의 원정경기서 첼시와 동일한 스리백을 들고 나오며 4-1로 승리,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첼시처럼 윙백 시스템을 가동한 토트넘은 상대와의 측면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첼시는 13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보였던 역습 또는 측면에서의 예리한 공격이 무뎌지고 말았다.

상대의 칼을 빼앗은 뒤에는 그대로 돌려줄 차례였다. 토트넘은 측면에서 출발하는 공격 작업으로 첼시를 괴롭혔다. 이는 첼시의 스리백 시스템이 독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에릭센의 크로스에 이은 델레 알리의 2골 모두 상대 수비가 헐거워진 반대편을 공략하며 얻어낸 성과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승리로 다시 한 번 전술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격파할 때와 흡사하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의 점유율 전술에 EPL팀들이 고전하던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오히려 최전방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을 통해 2-0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때에도 델레 알리는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기며 자신의 몸값을 크게 높였다.

토트넘이 거둔 성과는 또 있다. 바로 북런던 라이벌이자 앙숙인 아스날을 5위로 밀어내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멀어지게 했다는 점이다.

12승 6무 2패(승점 42)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맨시티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며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섰다. 본머스전 3-3 무승부에 그친 아스날은 한 계단 내려앉고 말았다.

이대로 순위표가 굳어진다면 토트넘은 1994-95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에 아스날보다 높은 자리를 점할 수 있다. 블랙번이 우승을 차지했던 그해 토트넘은 리그 7위에 불과했지만 아스날 역시 12위로 부진했다.

런던 팀들을 확실하게 잡은 점 역시 토트넘 고공비행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런던팀 상대 전적은 4승 1무 1패. 아스날 원정에서만 1-1로 비겼고, 크리스탈 팰리스와 웨스트햄, 왓포드를 모조리 잡아내며 홈팬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그리고 전반기 패배를 안겼던 첼시를 상대로 연승 저지와 함께 복수에도 성공했다. 오늘만큼은 포체티노 감독을 칭송해도 모자라지 않을 토트넘 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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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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