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 자율주행 핫 이슈...자동차·전자·부품 ‘올인’
전시부스마다 콘셉트카 전시 '러시'
산업 혁신·변화 이끌 최대 화두로 떠올라
자율주행(Self-Driving)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행사장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다. ‘CES 2017’에서 자동차업체들 뿐만 아니라 전자·부품업체들까지 모두 이 이슈를 부각시키면서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ES 2017’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는 현대차·도요타·폭스바겐·포드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기업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인텔·퀄컴·엔비디아·덴소 파이오니아·코닝 등 전자·부품 업체들까지 전시부스에 자율주행을 테마로 한 기술을 전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전시 부스 전면에 전기배터리 기반 자율주행차 ‘아이오닉 EV'에 가상현실(VR)을 연결한 체험존을 마련하고 자율주행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행사 개막 전인 3일과 4일에 각각 아이오닉 EV 시연과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자율주행을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제시했다.
도요타는 AI 기술을 탑재해 자동차가 운전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모빌리티를 지원하는 것을 구현한 콘셉트카 솔루션 '콘셉트-애 아이(Concept- 愛 i)'를 선보였다.
혼다는 운전자의 기분이나 감정상태를 파악해 대응하는 감성 엔진을 장착한 통근용 전기차 ‘뉴 브이(Neu V)’를, 폭스바겐은 전기 자율주행차 I.D 콘셉트카를 각각 전시했다. 또 카를로스 곤 회장이 자율주행을 테마로 기조연설을 한 닛산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전자·IT기업들도 전시부스 전면에 자율주행 이슈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전시 부스에 독일 BMW의 최고급 세단 ‘7시리즈’를 전시하고 웨어러블 기기 ‘기어S3’를 통해 외부에서 연료 상태 확인과 온도조절 등 원격 작동을 할 수 있는 ‘BMW 커넥티드’를 선보였다.
중국 IT기업 러에코(LeEco)는 두 번째 전기배터리 기반 자율주행 콘셉트카 ‘르씨 프로(LeSEE Pro)’를 전시했다. 또 파나소닉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 테슬라를 비롯,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차량 등을 부스에서 선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업체들의 전시부스에서도 나타났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딥 러닝 기반으로 차량용 인공지능(AI) 컴퓨터를 선보였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자를 이해하고 주변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오토파일럿(AUTO-Pilot)과 AI 코파일럿(Co-Pilot)울 소개했다. 또 전시부스 중앙에 딥너링 AI를 활용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AI 컴퓨팅 시스템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를 적용한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이에 앞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번 행사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독일 자동차기업 아우디와 협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BMW와 협력하고 있는 인텔도 자율주행 솔루션 ‘고(Go)'와 이를 구현한 미래형 콘셉트카 ‘BMW i 스마트카’를 공개했다. BMW는 올 하반기에 인텔의 자율주행 솔루션 ‘고’와 모빌아이의 고성능 컴퓨터 비전 칩 ‘아이 Q5’가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차 7시리즈 40대를 시범 주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도 전시장 한쪽에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자사 반도체인 스냅드래곤을 적용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기존 전장부품 업체들도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들을 전시했다. 글로벌 2위 전장부품업체 덴소는 안면인식 기반 차량용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Human Machine Interface)를 선보였다.
‘터치가 필요없는(Touchless) HMI'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솔루션은 운전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얼굴의 움직임만으로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전장부품 기업 파이오니아도 레이저 레이더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라이다(LiDAR)’를 적용한 프로토타입(시제품) 솔루션 ‘3D-LiDAR 시스템’을 선보였다.
글로벌 특수유리 전문업체인 코닝도 고릴라 글래스의 첨단 유리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트카를 전시 부스 중앙에 전시했다. 이 밖에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했던 현대모비스도 올해 전시부스 규모를 늘려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과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이슈가 이번 CES 행사장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며 “자율주행이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IT·전자·부품·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와 혁신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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