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스테이지]뭔가 다른 뮤지컬·연극? 대학로로 오라


입력 2017.01.13 17:52 수정 2017.01.14 15:11        이한철 기자

겨울방학 맞아 마음의 양식 쌓아줄 추천 공연

'신선한 소재-고전 재해석' 골라 보는 재미

왼쪽부터 뮤지컬 '더 언더독', 연극 '좋은 이웃', 연극 '벙커 트릴로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 킹앤아이컴퍼니/극단 수/아이엠컬처/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7년 새해가 되면서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독서교실', '대학생을 위한 외국어 특강' 등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한국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서도 학생들이 시간을 재밌고 알차게 보내면서 마음의 양식도 쌓을 수 있는 작품들을 내세워 본격적인 겨울방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부터 교과서로만 접했던 익숙한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까지,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공연 처음이지? 뮤지컬 '더 언더독' VS 연극 '좋은 이웃'

뮤지컬 '더 언더독' 공연 장면. ⓒ 킹앤아이컴퍼니

​뮤지컬 '더 언더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창작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3층 구조의 무대와 25곡의 뮤지컬 넘버, 그리고 캐릭터의 특징을 극대화한 의상 등은 그동안 중극장 공연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시도여서 주목을 받았다. ​

'더 언더독'은 SBS 'TV 동물농장'의 '더 언더독'을 인상 깊게 본 제작진이 약 4년 간 동안 작품 개발과 대본 작업 끝에 완성됐으며, 그간 공연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유기견의 이야기를 무대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작품은 유기견 보호소에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를 다루되, 실제로 개들이 처한 상황을 미화하지 않고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아픈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더 언더독'은 작품을 통해 반려견 또한 사람처럼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가족의 일부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다시 한 번 자각할 수 있게 했다. 2월 26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

연극 '좋은 이웃' 연습 현장 사진. ⓒ 극단 수

7일 개막한 연극 '좋은 이웃'은 현대사회에서 이웃의 진정한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웃이란 소재를 극단 수 구태환 연출이 일상을 가장한 비일상적 심리극으로 해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

​'2016 창작산실 연극 선정작'이기도 한 연극 '좋은 이웃'은 한적한 어느 시골 농가에 예술가 부부가 이사를 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골에 살며 문명을 접하지 못한 부부 정기와 경이, 문명을 떠나 시골 농가로 이사를 온 예술가부부 서진과 차련은 서로에게 문명의 대비를 느끼게 되고, 이를 계기로 각자의 욕망과 본능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갈등이 극대화 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빈번한 이사 때문에 새로운 환경과 낯선 이웃을 만나는 일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지만, 연극 '좋은 이웃'은 진정으로 좋은 이웃이란 어떤 이웃인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또 두 이웃 간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찾아가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매 작품마다 각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이야기를 보다 현실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던 구태환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대 천장에 거울을 매달고 극의 진행 방식을 시간 역순으로 구성하는 등 본능과 욕망으로 가득한 진짜 인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펼쳐낸다.

이에 따라 연극 '좋은 이웃'은 자연스럽게 관람연령이 만 18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우리가 알던 그 '고전'이 아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vs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벙커 트릴로지' 중 한 장면. ⓒ 아이엠컬처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신화와 고전을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전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참담한 현실과 인간의 본성을 밀폐된 '벙커' 안에서 구현해냈다.

이에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역사의 고증보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만나 펼쳐진 신비로운 세계관을 통해 관객들에게 오감을 자극하는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인 만큼, 각각의 에피소드는 전쟁으로 인한 참담한 현실을 마주한 인간의 광기, 욕망 그리고 본능 등 피폐해진 인간 군상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약 20평 남짓한 공간을 '벙커'라는 공간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낸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학교 교과서나 전공 서적에서 접했을 법한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기 발랄한 재해석이 돋보이는 현대적 관점으로 무대 위에 펼쳐냄으로써 겨울방학을 맞아 색다른 체험을 계획 중인 청소년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장면.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해 서거 400주년을 맞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플롯을 각색한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세기 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아 온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판타지 로맨스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이라는 전 인류적 키워드를 주제로 고전의 견고한 스토리에 현재적 감각을 덧입혔다.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기타와 강렬한 비트의 드럼을 기반으로 하는 락 사운드의 선율에 두 남녀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현악기와 피아노 선율이 더해진 음악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강렬한 록 음악과 판타지 로맨스가 만난 이색 콘텐츠라는 점에서 '고전은 학업의 일부'라 여기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