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쓰리톱 라인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좀처럼 손흥민이 들어갈 자리가 보이질 않는다.
토트넘은 14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5를 기록하며 리버풀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 5일 리그 최강 첼시의 14연승 행진을 저지한 케인, 알리, 에릭센은 이날도 WBA를 상대로 위용을 떨쳤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이었지만 알리와 에릭센 역시 공격의 중심에 서며 토트넘의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는 케인과 에릭센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11분 케인은 에릭센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25분에는 에릭센이 날린 슈팅이 맥컬리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이 됐다.
후반에는 알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내내 힘을 못 쓰던 WBA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강한 공세를 펼치자 토트넘은 알리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알리는 후반 6분 팀이 밀리는 가운데 빠른 왼쪽 측면 돌파로 대런 플레처의 파울을 이끌어내면서 분위기를 토트넘 쪽으로 가져왔다. 2분 뒤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할 뻔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케인, 알리, 에릭센이 WBA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반면 손흥민은 단 3분 출전에 그쳤다. ⓒ 게티이미지
그 사이 토트넘은 후반 31분 케인의 추가골로 3-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알리는 후반 36분 절묘한 논스톱 패스로 케인의 해트트릭을 돕든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특히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은 에릭센의 패스에서 시작돼 알리를 거쳐 케인의 골로 연결되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3인방이 주도한 토트넘의 공격을 WBA 수비진이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이 더 많은 골을 가져갔을 확률이 크다.
반면 이날 손흥민은 후반 44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가시간이 2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탓에 3분 출전에 그쳤다. 종료직전 첫 번째 터치에 성공했지만 동료의 파울이 불리면서 제대로 뭔가 해볼 만한 기회도 없었다.
무엇보다 최근 토트넘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계속해서 케인,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쓰리톱 전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못해서라기보다는 상대가 너무도 강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