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3명으로만 끝낸 호주 야구, 투구 수 관리는 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5 17:17  수정 2026.03.05 17:18

좌완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끝낸 호주. ⓒ AFP=연합뉴스

‘캥거루 야구’ 호주가 대만을 물리치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첫 승을 획득했다.


호주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로비 퍼킨스와 트래비스 바자나의 홈런포가 터졌고, 투수진 또한 완벽한 운영을 선보였다.


실제로 이날 호주는 단 3명의 투수만으로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놀라운 점은 등판한 알렉스 웰스(3이닝), 잭 올러클린(3이닝), 존 케네디(3이닝)가 모두 ‘좌완’이었다는 점. 좌타자가 즐비한 대만 타선은 호주의 집요한 왼손 물량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더욱 위협적인 대목은 ‘투구 수 관리’다. WBC 규정상 50구 이상을 던지면 사흘을 쉬어야 하지만, 호주 벤치는 절묘하게 수위를 조절했다. 선발 웰스가 46구, 올러클린이 44구, 케네디가 41구만을 소화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써 이들 좌완 트리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이틀 뒤 체코전에서도 등판이 가능해졌다.


지난 2023년 대회에서도 한국에 1차전 패배를 안기며 8강 진출을 가로막았던 호주는 유력한 2라운드 진출 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초 8일 대만전을 조별리그 통과의 승부처로 보고 전력을 쏟으려던 류지현호 입장에서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을 꺾은 호주의 전력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제는 매 경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대만, 호주가 물고 물리는 2승 2패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승자승 원칙과 더불어 팀 성적 지표(득실점 차 등)가 당락을 결정짓는 만큼, 한국으로선 승패는 물론 실점 관리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호주의 정교한 ‘좌완 운용’이 확인된 가운데, 류지현호가 이 난관을 뚫고 17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라는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도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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