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주 만에 10%벽 무너져…황교안도 동반 하락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유력 주자 반기문 귀국 영향 '밴드웨건 효과'로 분석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유력 주자 반기문 귀국 영향 '밴드웨건 효과'로 분석
야권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10%대 벽’이 무너졌다. 10주 만이다.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지율 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지지율은 9.5%로 전주 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지지율 10%대 상위권으로 진입한 지난해 11월 16일 조사 이후 10주 만에 중위권으로 내려 왔다.
이 시장의 지지율 하락은 유력 차기 주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광폭 행보를 하면서 대선 정국이 본격화돼 분산됐던 보수 표와 진보 표가 각 정당의 대표 주자로 이동한 모양새다.
실제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7%p 상승한 24%이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의 지지율도 전주보다 0.2%p 오른 6.2%를 기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0.5%p 소폭 내린 32%다.
이 시장의 지지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진보 성향으로 분석되는 젊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 13.4%, 30대에서 16.3%, 40대에서 11.8%를 얻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5.2%)와 60대 이상(2.6%)에서는 이 시장을 선택한 비율이 낮았다.
지역별로는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시장은 호남에서 13.2%, 서울에서는 10.1%, 경기·인천에서는 10.8%를 얻었다. 이 외에 대전·충청·세종에서는 7.4%, 강원·제주에서는 2.7%, 부산·울산·경남에서는 8.2%, 대구·경북에서는 7.6%로 집계됐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8일 본보와 통화에서 이 시장의 지지율 하락은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다수가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야당과 진보 지지층 입장에서는 정권 교체가 지상 과제기 때문에 가장 앞서 있는 대세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귀국했어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에 타격이 별로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도 반 전 총장 귀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분산됐던 보수표가 반 전 총장으로 다시 집결하면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p 하락한 4.7%다. 3주 만에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내려왔다.
황 권한대행의 하위권 합류로 지지율 5% 미만인 주자는 황 권한대행 뒤를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4.4%), 박원순 서울시장(2.8%) 김부겸 민주당 의원(2.3%),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1.8%),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5%), 남경필 경기도지사(0.6%) 순이다.
김 소장은 “반 전 총장 귀국이 예고됐을 때부터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수층이 재집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반 전 총장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황 권한대행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보수층에서는 확장력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4%,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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