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내가 민주당 적자, 시대교체하겠다" 대선 출마 선언
5시간 릴레이 즉문즉답 SNS 생중계..."국민에게 직접 검증받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이날 안 지사의 출마 선언은 일반시민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SNS를 통해 5시간 동안 생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종로구 혜화동 굿시어터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 중인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은 외교안보 문제를 비롯해 민주주의, 재벌개혁, 양극화, 사회통합 등 각종 문제와 관련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안 지사가 즉각 응답하는 토론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집무 청사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공약에 대해 "문 후보와 타른 후보들도 이미 광장에서 국민들에 의해 청산이 끝난 문제를 갖고 공약을 낸다"며 "너무 낮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박근혜 정부는 완전히 끝난 정권으로 자기를 위해 충성한 장관과 수석이 감옥 가는 상황이다. 이미 이것은 광장에 모인 국민에 의해 이기고 청산된 과거"라며 "어떤 대안을 만들지, 어떤 의회 권력을 만들지를 고민해야지 문 전 대표가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긴다고 하는 것은 적절한 대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해결한 방으로는 "국회의 과반을 점하는 다수파에게 총리 지명권과 추천궈을 줄 계획이다. 그것이 헌법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는 방식"이라며 "의원내각제도 현재의 리더십 구조에서는 또다시 '소통령'이 생겨 권력 집중의 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자치분권국가'를 넘어가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입장 두루뭉술하다는 지적에...“5000만에 이익 여부가 유일한 기준”
이날 즉문즉답 행사에서는 특히 한반도 사드배치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안 지사가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안 지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국민의 법감정과 정의에는 반하지만, 사법부의 판결이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국민감정과 정의에는 반하는 결정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다만 구속영장 기각 여부 하나만 갖고 특검 수사가 잘됐다 못했다, 사법부가 잘했다 못했다라고 즉각 대응하기는 어려웠다. 중요한 것은 당장 구속을 시키냐 마느냐 여부보다 그 누구라도 죄에 상응하는 동등한 죄 값을 받게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를 두고 "국가 간 협약을 존중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사드 배치는 주한미군이 북핵과 미사일 실험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자기 방어용으로 그들의 주둔 기지에 무기 체제를 들여오는 일이다. 박근혜정부의 말대로 우리 자체적인 안보를 위해 배치한 게 아니다"라며 "이를 뒤집는 것은 한미동맹에 전체에 대한 뒤집기가 된다. 즉 사드 문제 하나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의 안보외교전략 전체를 보고 영향력을 행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에 객석의 참석자들은 물론, 온라인 실시간 대화창에는 '너무 포괄적인 답변 아닌가', '좀 더 명확한 입장을 설명해 달라'는 식의 요청이 이어졌고, 안 지사도 "사드 문제 등 외교 현안은 결국 5000만 국민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다거나 한 푼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저는 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 그것만이 내 유일한 기준"이라면서 약 15분 간 추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간 대선 주자들은 국회 정론관 또는 자신의 지역구 중심가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하는 형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안 지사의 출마 선언 행사를 계기로 타 주자군이 어떠한 방식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 측은 “국민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제기되는 질문에 대해 안 지사가 대선 출마 이유와 국정철학, 정책비전들을 제시함으로써 유권자에게 직접 검증을 받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즉문즉답을 마치고 오후 3시경 '민주당 적자'를 자처하며 대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안 지사의 출마 선언에 같은 당 후보인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우리는 One Team! 언제나 동지"라며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긴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안 지사와 촛불집회 현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에 "뜨겁게 경쟁하고 뜨겁게 하나되는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는 문구를 담아 게재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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