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다시 자이언츠’ 흔들리지 않았던 의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7.01.24 14:30  수정 2017.01.24 14:59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 주전 경쟁 뚫어야

롯데 자이언츠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시 한 번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될 황재균.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황재균의 도착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황재균은 지난해 11월 FA 자격을 취득한 이후 국내 잔류 대신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직접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펼치며 좋은 평가도 받았다. 원 소속팀인 롯데와 전력보강을 노리는 kt가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황재균의 영입을 타진했다. 공교롭게도 황재균이 KBO리그에서 뛰었던 롯데와 팀명이 같은 자이언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1883년 창단 당시에는 뉴욕에서 시작했고, 1958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새 터전을 마련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전통의 강호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겨울 내내 내야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타격과 주루에 비해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누네스는 내·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에 다음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취약 포지션인 좌익수로의 이동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닌 스플릿 계약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 형태로, 황재균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통하여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

지난해 이대호도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었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바 있다. 이대호나 강정호등 KBO리그 내야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도 황재균의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사실 황재균이 KBO리그에 남았다면 안정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국내 FA 시장의 선수 몸값이 폭등세인데다 황재균은 올해 내야 최대어로 꼽혔던 자원이다. 롯데나 kt는 황재균에게 80억 이상의 거액을 배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어디까지나 검증 안 된 신인으로 만족스러운 계약 조건을 기대할 수 없었다.

황재균 거취에 대한 결론이 늦어지며 해외 진출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었고, 메이저리그행에 회의적인 평가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황재균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꿈과 도전을 쫓아 선택했고 마침내 메이저리그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팅 무응찰의 굴욕도 깔끔하게 씻었다. 황재균의 진정한 도전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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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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