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류현진과 동반 탑승 "꿈에 한 걸음 더"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1.25 14:54  수정 2017.01.25 14:57

인천공항 출국장서 2017시즌 각오 밝혀

류현진과 같은 비행기로 미국행..스프링캠프 대비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25일 출국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30)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을 향해 출국한다.

황재균은 25일 인천국제공항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꿈에 한 걸음 다가갔다.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해볼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황재균은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와 1년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가 지난 시즌 시애틀과 했던 방식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진입하면 연봉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를 보장받고, 출전 경기 수에 따라 인센티브도 최대 160만 달러(약 18억 5000만원)을 챙기는 최대 310만 달러(약 36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5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서 무응찰 굴욕을 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과 계약을 결심한 것은 늘어난 홈런에 비해 삼진 숫자가 줄어든 수치 때문. 메이저리그에 와서 새로운 시스템 아래 지도를 받으면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있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타자다. 2016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 OPS 0.964를 기록했다. 벌크업을 통해 타격이 크게 향상됐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3루수로서 수비도 준수하다.

한편, 류현진(30·LA 다저스) 역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공교롭게도 황재균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다.

류현진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많이 못 나와 팀에 미안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작년 복귀 직전보다 좋다”며 “선발진에 진입해 DL에 오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류현진 소속팀 LA 다저스와 황재균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NL 서부지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꼽히는 라이벌이다. 류현진과 황재균이 빅리그에서 활약한다면 치열한 라이벌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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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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