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획] 조인성 vs 현빈, 설 가족 관객 잡을 스타는?

부수정 기자

입력 2017.01.27 08:30  수정 2017.01.27 16:20

국내 영화 '더킹'·'공조' 쌍끌이 흥행

'너의 이름은.' 등 애니메이션도 풍성

4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명절 극장가엔 가족 관객들이 쏟아진다. 올해는 혼란스러운 시국 탓인지 극장가 분위기가 예년 만큼 뜨겁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장가엔 관객들을 끌어당길 만한 매력적인 영화들이 있다. 시국을 뛰어넘을 맛깔나는 영화들을 살펴보자.

배우 조인성 주연의 영화 '더킹'과 현빈 주연의 '공조'가 설 연휴 극장에서 맞붙는다.ⓒCJ엔터테인먼트/뉴

조인성이냐 현빈이냐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더킹'과 '공조'의 대결로 압축된다. 두 영화는 지난 18일 개봉해 200만, 15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몰이 중이다. 개봉 전에는 '더킹'이 예매율에서 '공조'를 두 배 차이로 따돌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두 영화 모두 실시간 예매율 30%를 기록 중인데 '공조'가 좀 더 우위를 선점했다.

설 연휴에 얼마나 많은 가족 관객을 동원하느냐에 따라 박스오피스 순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족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에선 '더킹'보다는 오락 영화 성격을 띤 '공조'가 더 유리하다.

현빈, 유해진이 주연한 '공조'는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 이야기를 다룬 제작비 100억원대 액션 블록버스터로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4년간 준비했다. '마이 리틀 히어로'(2013)를 만든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공조'는 현빈이 '역린'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화제가 됐다. 군 제대 후 영화 '역린'과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현빈이 이번 영화에서 화려하게 재기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럭키'로 690만 관객을 모은 유해진은 남북공조수사에 투입된 강력반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아 현빈을 이끈다. 김주혁은 남북이 사상 최초로 공조하여 쫓는 탈북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으로 분해 악역에 도전했다.

할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맨몸 액션이 풍성한 영화다. 현빈이 이를 악물고 액션을 준비했다는 게 스크린에 오롯이 드러난다. 극 말미 뻔한 설정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맥이 풀리는 건 단점.

'더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영화는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은 검사 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검사장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조인성이 2008년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정우성이 한강식을, 조인성이 태수를 연기했다. 배성우가 한강식의 오른팔 양동철 역을, 류준열은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관상'(2013) '우아한 세계'(2007) '연애의 목적'(2005) 등을 만든 한재림 감독이 연출했다.

134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는 게 영화의 장점. '내부자들'로 정점을 찍은 검사 비판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새롭게 먹힐지가 관건이다. 언론 평가는 '공조'보다 낫다.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이 설 연휴 관객들을 만난다.ⓒUPI

좀비 블록버스터· 실화 소재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이 있다.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온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적에 맞서 마지막 전쟁을 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2년 처음 나온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6번째 작품으로, 배우 이준기가 특별 출연했다.

'친한 스타'로 알려진 밀라 요보비치는 폴 앤더슨 감독과 함께 지난 13일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2002년부터 시작해 5편의 시리지를 통해 좀비 블록버스터로 인기를 얻은 이 영화는 이번 편에서도 특유의 재미를 준다. 밀라 요보비치가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이 일품이다. 이준기의 특별출연도 반갑다. 마음 푹 놓고 즐길 수 있는 통쾌한 액션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인 존 F.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애칭 재키) 여사를 다룬 '재키'와 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딥워터 호라이즌'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흥행몰이 중이다.ⓒ(주)미디어캐슬

300만 관객 모은 애니 열풍

가장 볼 만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근 300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다. 재관람 열풍이 시작되면서 설 연휴를 맞은 가족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 누적 관객 302만명을 넘은 이 영화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이자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8위였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의 최종 스코어(301만5165명)를 제치고 13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담은 '너의 이름은.'은 풋풋한 첫사랑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을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으로 치유한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흔치 않은 작품. 국내 흥행에 힘입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 한국을 방문한다.

'모아나'는 '겨울왕국'을 잇는 미국 디즈니의 야심작이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미국 디즈니 야심작 '모아나'도 빼놓을 수 없다. '모아나'는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북미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신비한 동물사전'을 꺾고 개봉 첫 주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이 영화는 '겨울왕국', '주토피아'를 잇는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관객들은 "믿고 보는 디즈니"라며 "남녀노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터닝메카드W:블랙미러의 부활', '바다탐험대 옥토넛 시즌4: 바다 괴물 대소동'이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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