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할 수 없는 한 방…KBO리그 멘도사 라인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01.29 11:05  수정 2017.01.29 11:06

규정타석 넘긴 최저 타율 타자 '멘도사 라인'

이름값 높은 선수들 상당수 포진, 지난해는 박동원

절친 손시헌과 이종욱은 리그 최저 타율을 기록한 경험도 같다. ⓒ NC 다이노스

마리오 멘도사. 멕시코 출신의 내야수로 1974년부터 1982년까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애틀, 텍사스에 몸담았던 유격수다. 통산 68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15 4홈런 101타점 0.507의 OPS(출루율 + 장타율)을 기록했다.

마리오 멘도사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멘도사 라인’을 알고 있는 야구팬은 많다. 규정타석을 소화하고 리그 최저 타율을 기록한 선수를 뜻한다. 타격 능력은 처지지만 수비 포지션 등의 이유로 꾸준히 기용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주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나 포수가 많다.

사전적 의미의 '멘도사 라인'은 0.200 안팎의 낮은 타율을 뜻한다. 하지만 타고투저가 대세인 최근 KBO리그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최저 타율 타자는 박동원(넥센)으로 0.248의 타율을 기록했다. 2할 대 초반이 아닌 중반의 타율이다. 그는 14홈런 70타점으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리그 평균 타율이 0.290, 규정 타석 3할 타자 40명이라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은 리그 최저 타율 타자에게도 투영된 모습이다.

2010년대 리그 최저 타율 타자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0년대 리그 최저 타율 타자들은 의외로 만만히 볼 수 없는 존재였다. 2010년 이대수(한화)는 규정 타석을 채운 45명의 타자 중 45위에 해당하는 0.232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0.301의 타율로 당당히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1년에는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넥센)가 리그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그는 0.237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20홈런 73타점을 기록해 낮은 타율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소위 ‘공갈포’ 유형의 타자였다. 그는 2011년 한해를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2012년 리그 최저 타율 타자는 이종욱(두산)으로 0.240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2013년 0.307의 타율로 부활한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5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2016년에도 베테랑 이종욱은 0.305의 타율로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2013년의 권희동(NC)은 사전적 의미의 멘도사 라인에 가장 가까웠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치르며 타율이 0.203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15홈런 54타점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2014시즌 종료 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16년 정규 시즌 막판 복귀했다. 2017시즌 기량 발전이 기대되는 타자다.

2014년에는 김재호(두산)가 0.252로 리그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0.307, 2016년 0.310으로 2년 연속 3할 타율과 함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고 FA 대박도 터뜨렸다. 2015 프리미어 12는 물론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2015년의 리그 최저 타율 타자 역시 유격수로 손시헌(NC)이었다. 그는 0.245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13개의 홈런으로 2003년 프로 데뷔 후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2016년 손시헌은 0.305의 타율로 부활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이종욱과 마찬가지로 시즌 최저 타율을 경험한 점이 이채롭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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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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