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새누리당, 결국 황교안 카드로 가닥 잡나


입력 2017.01.28 00:00 수정 2017.01.28 07:37        한장희 기자

지지율 급상승, 반기문 제치나

원만한 국정운영 장점으로, 朴정부관료 발목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설 명절 대비 철도 수송·안전 점검을 위해 서울역을 방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황교안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이렇다 할 대선 후보가 없어 고심 중인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다.

28일 새누리당 당내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대신 황 권한대행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 전 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려 왔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제3지대론’을 앞세우며 새누리당의 러브콜을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당내 의원들의 이탈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보다는 황 권한대행이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급격히 치솟고 있다. 귀국 이후부터 여러 가지 구설에 휘말리며 지지율이 오히려 퇴보한 반 전 총장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다섯째주 1.9%로 시작한 황 권한대행은 2달여만에 4배에 가까운 가파른 지지율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황 권한대행의 후보 가능성에 대해 열어놨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행에 대한 기대도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출마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여지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본인의 결심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행이 새누리당을 선택하는 것도 자유로운 본인의 결단에 달렸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당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난한 국정운영 경험vs박근혜정부 인사

이처럼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후보로 직접 거론되는 것은 현재 박 대통령을 대신해 무난히 국정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무총리로서 국내 정치와 현안에 대해 밝고, 총리 인사청문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이 갖지 못한 부분이 크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이념과 성향이 대척점에 서 있어 지지할 후보를 찾지 못했던 보수층 유권자들이 황 권한대행에게 몰릴 수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에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박근혜 정권의 초대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역임하고 있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자유로울 없다는 평가다.

또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통합진보당 해산을 끌어내는 등 강경 보수인사로 진보진영의 극렬한 반발이 예상돼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시각이다.

더구나 ‘벚꽃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국무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럴 경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데, 황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 국정 내팽개쳤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올 수밖에 없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밝힌 것에서 변화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장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