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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의 아주 특별한 한국연수


입력 2017.01.30 11:03 수정 2017.01.30 11:34        이강미 기자

2월까지 울산사업장서 배터리 설비 연수

2013년 공장폐쇄로 떠났던 직원 39명 재입사 사연 눈길

오는 2월까지 울산사업장에 배터리 설비 연수 중인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설 연휴 맞아 국궁·떡국·한복·고궁 등 한국 전통문화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SDI

2월까지 울산사업장서 배터리 설비 연수
2013년 공장폐쇄로 떠났던 직원 39명 재입사 사연 눈길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삼성SDI 헝가리공장 현지 직원들이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연수를 받고 있다. 이중 절반 가량은 공장 폐쇄 후 회사를 떠났다가 재채용돼 눈길을 모은다.

30일 삼성SDI에 따르면 헝가리공장 81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설비 셋업을 배우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공장은 올 상반기 동안 설비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 준비에 돌입,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헝가리공장 직원들은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종로 황학정 국궁전시관, 경복궁 등을 관람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2001년 브라운관 → 2007년 PDP → 2018년 배터리 공장으로 탈바꿈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2001년 설립돼 2002년부터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2007년엔 PDP 생산공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해오다가 LCD, OLED의 탄생으로 2013년엔 마침내 생산을 종료했다.

하지만 삼성SDI가 지난해 8월 40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공장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정하면서 상황이 뒤바꼈다. 헝가리 공장은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직원 교육, 설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공장폐쇄로 떠났다가 재입사한 직원들의 사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헝가리 PDP 공장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97명의 직원들을 채용했다. 이들 중 39명이 과거 브라운관,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이다.

2014년 헝가리 공장이 PDP사업을 종료할 때까지 10여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볼라 샨도르는 2014년 퇴사 이후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10년이나 근무했던 삼성SDI는 내게 고향과도 같다"며 "자동차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산업이긴 하지만, 유망한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다. 그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헝가리 공장 설비기술부서에서 근무했던 까로쉬 라슬로는 "당시에도 공장 셋업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일했다"며 "멈춰 있지 않고 항상 변해야 했던 업무가 매우 즐거웠다"고 재입사 배경을 밝혔다.

2014년 퇴사 이후 프랑스 자동차 회사에서 일해왔던 그는 "좋은 기억들이 많아 다시 한번 삼성SDI로 돌아오게 됐다"며, "PDP 근무 시절처럼 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남성 사장은 지난 12일 울산사업장을 찾아 연수 중인 직원들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노사화합, 제조 경쟁력이 우수했던 경험을 믿고 헝가리 공장을 다시 선택했다"며 "헝가리 공장이 우리회사의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비전에 대한 건전한 위기 의식과 열정을 갖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하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 기회를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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