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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주도 '빅텐트'에 혼자만 안보이는 반기문


입력 2017.01.31 05:00 수정 2017.01.30 23:44        전형민 기자

안철수·손학규·정운찬 등 빅텐트에 모여들어

박지원, 반기문에 "지금은 받을 수 없다"고 선그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서서히 '빅텐트'가 펼쳐지고 있지만 '빅텐트'의 한 축으로 예상됐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에 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합종연횡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설날 귀향인사에 나선 국민의당 의원들.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박지원, 반기문에 "지금은 받을 수 없다"고 선그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서서히 '빅텐트'가 펼쳐지고 있지만 또다른 '빅텐트'의 한 축으로 거론됐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합종연횡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총장은 3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1시간여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개혁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취지에만 공감을 표했을 뿐, 기대했던 '제3지대', '빅텐트' 등의 이야기는 따로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과의 만남 후 기자회견을 연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 입당을 원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고, 함께 하기 힘들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면서 "귀국 후 일련의 언행에 대해 우리가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반 전 총장께서 지난 20여일간의 행보로 높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반 전 총장의 강한 태도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에게서) 그러한 태도의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도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셔터는 완전히 내려간 것이냐. 올라갈 예정은 없나?"는 질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반 전 총장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가 그분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전직이나 현재의 대권후보(라는 지위에 걸맞게) 지켜줘야할 금도는 지키겠다"며 말을 아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는 사실상 국민의당과 연대하고 반기문 전 총장은 끝났다고 정리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박 대표는 "꿈보다 해몽이 좋다"면서도 "그렇다라기보다는 지금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과)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기류는 지난 27일 있었던 반 전 총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의 회동과 유사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회동에서 '개헌', '공동정부' 등에 대한 본인의 구상을 언급하며 손 의장의 협조를 구했으나, 손 의장은 "보수적인 정치 세력에 기반을 둔 구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좀 더 분명한 정치적인 입장을 세워서 개혁적 정권교체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총리를 만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사실상 연대하기로 합의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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