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사익스, 어떻게 KGC에 남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31 14:32  수정 2017.01.31 15:52

KGC인삼공사, 사익스와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

가드 김기윤 부상, 삼성전 연패 탈출 결정적

우여곡절 끝에 KGC인삼공사에 남게 된 키퍼 사익스. ⓒ KBL

교체를 놓고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안양 KGC인삼공사의 단신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가 결국 팀에 잔류하게 됐다.

안양 KGC는 31일 오전 내부회의를 거친 끝에 남은 시즌을 사익스와 함께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사익스는 KGC에 두 번이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지난달 KGC는 모비스의 대체 선수였던 블레이클리를 데려오기 위해 가승인 신청을 했다. 사익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블레이클리가 계약을 거부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팀에 남게 됐다.

하지만 KGC는 최근 다시 한 번 KCC에서 뛰었던 에릭 와이즈를 영입하기 위해 또 가승인 신청을 했다. 앞서 블레이클리를 비롯해 와이즈까지 데려오기 위한 움직임에는 외국인 선수의 신장에 대한 KGC의 고민이 묻어나 있다.

현재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선두를 다투는 서울 삼성에 30일 경기 전까지 3전 전패를 당한 것이 컸다.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KGC지만 삼성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높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신 가드 사익스(178cm) 보다는 언더 사이즈 빅맨 블레이클리(192cm)나 와이즈(192cm)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다. 한때 삼성에 ‘6번 다 져도 좋다’던 김승기 감독도 내리 3연패를 당하자 조바심이 날 법도 했다.

이 과정에서 KGC는 사익스에게 세 번의 기회를 주고 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삼성전에서 사익스는 20분만 뛰고도 16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는 물론 분노의 덩크슛 두 방을 터뜨리며 자신을 교체하려는 팀을 향해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KGC 내부 사정도 사익스의 잔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KGC는 이달 초 주전가드 김기윤이 허리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며 가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김기윤의 수술로 인한 시즌 아웃이 최종 결정되자 KGC는 사익스의 잔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지난주 상위권 팀들과의 3연전 승리 과정에서 도움 수비 등 전술적 변화에 대한 선수단 내 자신감 상승과 상무제대 인원 및 재활 복귀 선수들로 인한 플레이오프 가용 인원의 증가 등도 새로운 변화보다는 현재의 팀워크 속에서 사익스와 함께 하자는 쪽으로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결국 인삼공사는 이날 오전 KBL에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철회하며 시끌시끌했던 ‘사익스 퇴출 논란’을 마무리했다. 사익스가 극적인 잔류로 또 한 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된 반면 KGC행이 유력했던 와이즈는 다소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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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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