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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지창욱 "첫 영화 '조작된 도시' 먹먹하다"


입력 2017.02.06 09:30 수정 2017.02.06 09:31        김명신 기자

데뷔 8년 만에 박광현 감독 손잡고 스크린 데뷔

다양한 장르서 맹활약…최근엔 액션 1인자 우뚝

데뷔 8년 만에 박광현 감독 손잡고 스크린 데뷔
다양한 장르서 맹활약…최근엔 액션 1인자 우뚝

배우 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인생작은 없다고 했다. 아직은 해야 할 캐릭터들이 많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그는 말했다.

배우 지창욱이 또 하나의 인생작을 완성했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인생작’이라는 단어에 회의적이지만, 분명한 건 ‘배우 지창욱’을 각인시킬 또 한 편의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지창욱은 박광현 감독에 홀려(?)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데뷔’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오랜 연기 경력의 지창욱이지만 유독 영화계에서는 낯선 이름인 것이 사실이다. 지창욱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드라마와 뮤지컬 등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그에 반해 영화에 대한 갈증을 품고 살았다.

“너무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어요. 첫 영화인데 좋게 봐주실지 참 걱정도 되고, 한 편으로는 즐거우셔야 할 텐데 하는 걱정도 되고 그래요.”

9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지창욱은 다소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항상 “신인의 자세”를 언급할 정도로 자신의 연기에는 냉정하고, 대중에 평가에는 객관적인 잣대를 댄다. 이번 영화 역시 신인배우 지창욱으로서의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 부족함을 느끼는 건 지창욱 본인의 성격 탓이다.

배우 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영화 스틸

“항상 아쉬운 점이 있어요. 어쩔 수 없나봐요. 하지만 기대도 많이 돼요. 관객들 반응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만화적 요소가 많다’ ‘또 액션 연기냐’ 등등의 평가도 있는데 그 점을 걱정하지는 않아요. 매 작품 최선을 다했느냐 안했느냐가 더 중요하죠.”

사실 지창욱이 이번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다. 스크린 데뷔작인데다 원톱 주연이라는 점 그리고 게임과 현실을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 등 다양한 부담감이 압박됐다. 하지만 그는 “박광현 감독에게 홀려 출연을 결정했고,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은 특유의 비틀기와 이중적 현실 풍자가 인상적이다. 이번 역시 묵직한 메시지와 주제를 결코 무겁거나 침체되도록 그려내지 않았다. 누군가는 오락영화라고, 누군가는 메시지가 분명한 영화라고 극명하게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박광현 감독의 색깔이 오롯이 담긴 영화다. 지창욱은 그런 감독의 연출세계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섰고, 그렇게 홀려 출연을 결정했단다.

“감독님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구나 싶더라구요. 아마도 저에 대한 연기나 그런 것들만 언급했다면 출연을 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작품을 향한 목표, 연출 색깔, 독특한 그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그 특이함에 홀린 거 같아요. 하하하.”

배우 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영화 스틸

물론 오락적인 부분과 지창욱의 액션이 주를 이루는 영화는 맞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지창욱의 연기가 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작품이 다르고 감독이 다르고 캐릭터가 다르다. ‘조작된 도시’ 지창욱은 ‘더 케이투’나 ‘ ’의 지창욱과는 분명 차별된다.

지창욱은 “새로운 연기 변신은 매번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것을 꺼내 보여드릴 수는 없다”면서 “무엇보다 ‘조작된 도시’ 속 권유는 기존의 캐릭터와 분명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다른 인물을 그려내면 또 다른 평가를 받을 거고 그 점이 배우로서의 숙명이 아닐까”라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보다 지금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우 지창욱의 삶이든, 군입대 한 지창욱의 삶이든. 때문에 군대에 대한 두려움도, 제대 후 활동에 대한 걱정도 없다. 다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군대도, 제대 후 생활도 걱정이 되지는 않아요. 긴 공백은 아니거든요. 연기가 오히려 더 고민이죠. 선배들처럼 경험이 많고 능숙했으면 훨씬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이어져요. 그렇기에 ‘인생작’이라는 표현은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요. 아직 완성되지 못한 게 많거든요.”

배우 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퍼스트룩

지창욱은 영화 속 비주류의 반격 대장으로 분한다. 물론 비주류라는 잣대가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어찌됐건 백수이거나 힘 없는 약자이거나 혹은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나쁜 권력세력에 맞서 짜릿한 반격을 꾀하는 영화인 것은 맞다. 그 중심에 지창욱이 있다.

그는 “비주류와 주류? 누구를 비주류라고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나는 주류인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영화다”라면서 “먹먹함을 안고 촬영에 임한 작품인데 메시지와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잘 풀어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출연 소감을 덧붙였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는 없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이번 영화 역시 티켓 값의 즐거움을 찾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 좋은 평가도 부족하다는 평가도 다 감사하고, 그러면서 앞으로 더 잘 봐주셨으면 하는, 그 마음 하나로 배우의 길을 가고 있답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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