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다시 한미연합훈련 거론하며 위협 "핵불벼락을..."
1일에 이어 또 "중단 않으면 핵선제공격력 강화할 것" 경고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과 맞물려 예년보다 빠르게 거센 반응
1일에 이어 또 "중단 않으면 핵선제공격력 강화할 것" 경고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과 맞물려 예년보다 빠르게 거센 반응
북한이 또다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언급하며 "선제공격능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3일 대변인 담화에서 "지금 미국과 괴뢰패당이 남조선에 숱한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우리 공화국을 핵선제공격하기 위한 전쟁불장난을 벌리고 있지만 그것은 제 죽을 줄 모르고 설치는 어리석은 자들의 가소로운 추태"라며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핵타격수단들을 끌어들여 벌리는 각종 북침핵전쟁연습을 걷어치우고 남조선에서 미제침략군을 철수해야 하며 우리 공화국을 핵으로 위협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약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담화는 "만약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계속 일삼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핵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우리는 동방의 핵강국,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조치들을 보여주면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담화는 "각종 핵무기와 핵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여 남조선을 세계최대의 핵 화약고로 만든 것도 미국이며 '키리졸브', '독수리',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실동연습을 빈번히 벌리면서 우리에게 전대미문의 핵위협과 공갈을 일삼아온 것도 핵 악마 미국"이라며 "우리가 수소탄을 포함한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핵탄두를 보유하고 최첨단전략타격수단들을 갖추게 된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조치이며 평화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전쟁하수인 괴뢰패당이 남조선에 핵무기를 끌어들이고 우리 공화국을 핵으로 엄중히 위협해오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도, 핵무기 고도화 조치도 없었을 것"이라며 핵 개발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괴뢰패당의 경거망동은 자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며, 분노에 찬 우리의 핵 불벼락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방도는 우리의 존엄과 안전을 건드리지 않고 자중·자숙하는 것"이라며 "남 비핵화부터 선행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에도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할 경우 '파국적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당시 조평통 대변인은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은 우리에 대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한 우리의 엄숙한 선언을 심사숙고해 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통일부는 즉각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면 도발적 언사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와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은 지난해 키리졸브 훈련 당일 주요 기관이나 단체 명의의 성명을 내보낸 바 있으나, 올해는 훈련이 시작되기 한 달여 전부터 다소 이른 시점에 담화를 통해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한 것과 맞물려 위협 수준을 한층 높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게 한미연합훈련은 체제 안전과 직결된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 큰 규모로 훈련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때문에 더 거세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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