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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버뮤데즈의 요원한 꿈..치솟는 정찬성


입력 2017.02.08 06:58 수정 2017.02.08 07: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자신의 SNS에 "다시 붙을 것" 2차전 기대

챔피언 노리는 정찬성과 매치 성사는 요원

[UFC]버뮤데즈는 정찬성 어퍼컷 한 방에 그대로 쓰러졌다. ⓒ 게티이미지

정찬성(30) 어퍼컷 한 방에 옥타곤 바닥에 쓰러진 데니스 버뮤데즈(31)가 굴욕적인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리벤지 의지를 드러냈다.

버뮤데즈는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찬성의 벼락 같은 어퍼컷을 맞고 쓰러진 뒤 파운딩을 허용하며 패했다.

버뮤데즈가 UFC에서 당한 첫 1라운드 패배다.

레슬링을 앞세운 버뮤데즈는 3년 6개월의 공백기를 딛고 오랜만에 옥타곤에 오른 정찬성을 맞이해 호전적으로 달려들었다. 정찬성도 거칠게 덤벼드는 버뮤데즈 기세에 잠시 흔들렸다.

원하는 대로 스텝이 이뤄지지도 않았고, 1분이 경과한 시점에는 버뮤데즈가 날린 의외의 펀치를 맞고 흔들렸다. 직후 균형을 잃은 듯한 움직임까지 보여 보는 이들을 가슴 졸이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승리의 짜릿함을 더하기 위한 잠깐의 과정이었다. ‘제1의 무기’ 레슬링을 앞세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려는 버뮤데즈의 계획을 헝클어뜨렸다. 놀라운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으로 버뮤데즈를 당황케 한 것이다.

정찬성은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버뮤데즈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테이크다운을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버뮤데즈가 몸을 숙이는 순간 정찬성은 턱에 어퍼컷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쓰러진 버뮤데즈는 그대로 정찬성 파운딩 폭격에 반격을 하지 못했고, 심판은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2분 28초 만에 정찬성의 짜릿한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완벽한 정찬성의 승리였다. 버뮤데즈도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정찬성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날은 나의 밤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시 싸우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글을 남겼다. 머쓱하게 됐다.

버뮤데즈는 경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정찬성을 꺾고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의 대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랭킹 9위’ 버뮤데즈 바람과 달리 당분간 2차전은 어렵다. 정찬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기다리고 있는 정찬성은 최두호를 꺾은 ‘랭킹 4위’ 컵 스완슨 등 상위 랭커와의 다음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버뮤데즈가 당장 정찬성과의 매치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붙을 일이 없어 보인다. 붙는다 하더라도 버뮤데즈의 레슬링을 봉쇄한 정찬성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긴 공백을 딛고 돌아온 정찬성은 경기 직전까지 도전자였지만 이제는 버뮤데즈가 바라볼 수 없는 위치로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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