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개월 만에 이재명 추월…중위권 '선두'로
이재명 4주째↓ 안철수 5주째↑ 반기문 '반사이익' 봤지만
"새 경쟁자 안희정 부상…안희정 소멸해야 안철수 기회"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해 11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역전당한 뒤 3개월 만에 재역전에 성공했다. 새해 첫 조사에서 지지율이 5.9%로 바닥을 친 뒤 매주 꾸준히 올라 5주 만에 이 시장을 추월했다. 이 시장은 전주 대비 2%p가 하락하며 안 전 대표 밑으로 내려갔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중위권의 순위가 뒤바꼈다. 전주 7%였던 안 전 대표는 8.7%로 1.7%p가 상승하며 중위권 선두로 올라왔고 선두였던 이 시장은 전주 8.9%에서 6.9%로 2%p가 하락해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 시장은 4주째 하락세고 반대로 안 전 대표는 새해 들어 5주째 상승 중이다.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의 지지율은 연령대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안 전 대표는 5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각각 12.3%, 13.1%의 지지를 받았고 이 시장은 각각 6.0%, 0.8%에 불과했다. 반면 이 시장은 20·30대에서 9.5%, 11.2%의 지지를 받았지만 안 전 대표는 각각 3.1%, 7.1%에 그쳤다.
지지층의 지지하는 정당에 따른 지지도도 눈에 띈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48.2%가 안 전 대표를 지지한 것에 비해 지지정당을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밝힌 유권자중 9.9%만이 이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중 17%는 이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는 8.5%다.
이재명 4주째↓ 안철수 5주째↑ 반기문 '반사이익' 봤지만…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지난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반사이익이 생각보다 훨씬 미미한 수준이고 오차범위내 정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안 전 대표가 이 시장을 제쳤지만 안희정 지사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며 "안 지사가 원하던 원치 않던 문재인 전 대표를 보호해주는 꼴이고, 안 지사가 소멸해야만 안 전 대표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안 전 대표가 중위권 선두로 올라섰지만 지역별 조사결과에서는 오히려 지지 기반층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소장은 "호남에서 전주 20%의 지지를 받았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로 폭락했다"며 "자칫 잘못하면 호남 지지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의장의 합류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에게 이재명, 안희정과 같은 일종의 '바람막이'가 존재했는데 그런 존재가 없던 안 전 대표에게 손 의장이 그런 역할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호남 지지율의 폭락으로 잘못하면 손 의장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을 오히려 잠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124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8%,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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