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병호, 마이너행과 KBO 복귀 사이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7.02.08 21:48  수정 2017.02.08 21:49

미네소타로부터 40인 로스터 제외 조치

트레이드 또는 마이너행, KBO 복귀도 선택지

마이너행 또는 트레이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박병호. ⓒ 연합뉴스

미네소타 박병호 거취에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40인 로스터 제외, 방출 대기 조치를 당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미네소타는 지난 4일(한국시각) 박병호에 대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내렸다. 미네소타는 최근 오른손 불펜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제외했다. 이제 박병호의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하거나 최악의 경우 방출될 수도 있다.

1년 사이 달라진 위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박병호는 2016년 당시 미네소타의 가장 야심찬 영입 선수였다. 포스팅금액만 1285만 달러가 투입됐고 4년 1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메이저리그의 ‘스몰 마켓’으로 꼽히는 미네소타 입장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대형 투자였다. 한국의 홈런왕 박병호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야심차게 도전했던 첫 시즌 고작 62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유의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초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몸쪽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능력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면서 무너졌다.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손목부상까지 겹쳐 수술대에 올라 결국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했다. 박병호의 영입을 주도한 테리 라이언 단장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것도 박병호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해도 큰 비용을 들여 4년 계약으로 영입해온 선수를 단 1년 만에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다. 불과 며칠 전 박병호가 올 시즌 재기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장면이다.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남은 보장 연봉을 승계해야 하는데 3년간 연봉 875만 달러(약 100억원)와 2020년 바이아웃(50만 달러) 등 총 925만 달러를 지불해야한다. 박병호가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고 정확도나 내구성 등에서 약점을 드러낸 것을 감안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의외로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꾸준한 출전기회를 부여할 경우 장타력 하나만큼은 이미 확실하게 검증된 선택이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와 탬파베이 등은 박병호를 데려갈 만한 팀으로 거론되고 했다.

이적이 불발된다면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빅리그 진입을 노리든지 아니면 KBO리그로 돌아오는 길이다. 박병호의 나이나 기량을 감안할 때 1년 정도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는 것도 가능한 선택이다. 하지만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내야할 시점에 기약 없이 시간을 허비할 바에는 최근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처럼 KBO리그로 돌아오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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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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