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들이 연대 얘기 신물 낸다…야권 단일화 없다"
'사드 배치'엔 "국가간 협약 존중해야"
'5·24 조치 해제'엔 "UN 제재 국면, 우리도 충실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8일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천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MBC '대선주자를 검증한다' 특집방송에 출연해 "이제는 연대 얘기 국민들이 신물을 내신다"며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드 배치', '5·24 조치' 등 안철수 전 대표의 안보관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국가간 협약은 존중해야 한다"며 당장 배치 철회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양국과 협의해서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해 북핵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면 미국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자체는 인정하고 대신 사드 배치를 외교적으로 역이용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당초 작년말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투표에 부쳐야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지만, 최근 이와 관련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사드 배치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에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와 협약 전과 협약 후로 나눠 생각해야한다"면서 "그런 중요한 변화에서 입장 변화를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전면 불어, 남북 교역 중단, 국민의 방북 불허,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 원칙적 보류 등을 담은 5·24 조치와 관련해서는 "UN이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는 국면이고 우리는 거기에 충실해야한다"고 말해 제재를 해제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의 목적은 대화"라며 "제재와 함께 대화를 병행해서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의 대화테이블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엔 "국가간 협약 존중해야"
'5·24 조치 해제'엔 "UN 제재 국면, 우리도 충실해야"
안 전 대표는 또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는
호남의 반문(反문재인) 정서나 새누리당의 공천 학살에 따른 반사 이익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당에 선물이 아닌 숙제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주는 국민적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지적에는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 △네거티브 선거 방지 효과 △정책선거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결선투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언급한 '학제개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우리의 교육 환경은 입시교육에 매몰돼 있고 이것을 끊을 필요성이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학제개편안을 실시한다면 "보통교육과 입시교육을 분리하고 창의교육을 하게 되면 사교육비는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비정규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아 생겨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예를들어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가 2년 이상 상시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그 업무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규직으로 인력을 고용해야한다는 식으로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주장해오던 공정성장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는 "빽이 실력을 이기는 나라가 아니라 실력이 빽을 이기는 나라"라고 정의했고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자영업 비중이 두 배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전격 합류를 선언한 손학규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추가 합류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남은 기간동안 매주 새로운 일들이 생길 것"이라며 손 의장 외에 다른 인사의 합류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MBC '대선주자를 검증한다' 특집방송은 9일에는 야권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인터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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