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인더 ‘닮은꼴’, 미래 실적 코드는 ‘베트남’
코오롱, 올해 에어백 봉제에 이어 내년 타이어코드 실적 이어져
효성, 기존 타이어코드에 화학공장 건설로 장기적으로 비중 증가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에서 투자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가 모두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베트남이 향후 실적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9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수한 베트남 호치민 소재 에어백 봉제공장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산업자재 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당시 한영인터내셔날로부터 약 170억원에 인수한 에어백 봉제공장은 연산 700만개의 에어백 쿠션을 봉제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을 거점으로 에어백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품질관리 및 원가경쟁력 강화로 중장기적으로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대응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동차 소재 사업의 확대를 꾀해온 전략도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코오롱은 이미 지난해 11월 베트남 동남부 빈즈엉성 바우방산업단지에 약 2600억원을 투자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하고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산 3만6000톤 규모로 내년 하반기 완공돼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을 강화하는 데 쓰이는 섬유 소재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이 높다. 특히 이 공장은 원사 생산부터 제직·열처리·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공장이 있는 타이어업체에 납품하면서 수출 실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효성은 이미 10년 전 생산기지를 구축한 베트남이 실적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베트남에 진출한 효성은 현재 2곳의 현지 공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만 10년 만에 현지 매출액이 11억1200만달러(약 1조3033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고용직원 규모만 5956명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시장 40% 점유율로 글로벌 1위인 타이어코드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베트남 동남부 동나이성 연짝공단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주요 생산 네트워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효성은 최근 베트남에 추가로 화학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베트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부터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떤탄현 까이멥 공단에 총 예상투자액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 공장(PDH),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소, LPG 및 석유화학제품 부두 프로젝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화학공장 건설은 정부에 투자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로 투자 규모와 일정 등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도 “원료인 LPG부터 PP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춰 잠재력이 큰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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