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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3각 편대'의 '문재인 때리기'…文 '호남 공세' 차단 개시


입력 2017.02.14 06:10 수정 2017.02.14 06:11        문현구 기자

안철수, 2012년 대선 '앙금' 복원하나…"짐승만도 못하다"

박지원, 민주당 겨냥 "패거리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중장기 비전수립을 위한 토론회 '우리시대 성평등 정책 재편을 말한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대권주자'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문재인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내 '3톱(Top)'인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중심이 돼 문 전 대표의 과거 행보를 지적하는 것은 물론 '호남민심'의 '적통'을 놓고서도 대립구도를 확실하게 세우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것은 안철수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호남·충청권 현장방문 일정의 첫 일성으로 문 전 대표를 몰아붙였다.

안철수, 2012년 대선 '앙금' 복원하나…"짐승만도 못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염주 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짐승만도 못하다"며 강한 어조로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7일 출간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겠느냐'는 뜻의 물음에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이라고 답변했다. 이 부분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강한 불만과 함께 '짐승'이라는 단어까지 끄집어 낸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안 전 대표는 "(대선후보를) 양보했을 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도와주지 않아)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사실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게 인간으로 기본 도리 아니냐.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표는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민심'의 '적통'을 강조하면서 "호남 민심으로서는 문 전 대표가 대북송금 특검이나 인사 차별한 것 등 문제를 제기하면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며 "왜 거짓말하고 변명하느냐"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겨냥 "패거리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

아울러 박 대표는 "호남 어디를 가도 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데 여론조사가 높게 나오느냐는 의아스러운 얘기를 많이 한다. 주위에서도 다 그렇다"면서 "호남에서는 작년 총선 민의가 그대로 국민의당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문재인 때리기'에 혈안이 된 게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패거리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며 문 전 대표 중심으로 돌아가는 형태를 겨냥해 민주당의 '사당화' 문제도 거론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오른쪽)이 국민의당과 통합선언 뒤 처음으로 지난 10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찾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특검 연장' 문제를 문 전 대표 공격의 타깃으로 삼았다. 손 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만에 하나 특검수사 기간 연장이 무산될 경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책임의 9할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지난해 저는 처음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는 국무총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탄핵안 표결 전 총리교체를 주장했다"며 "그런데,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은 정략적 판단으로 이에 반대해 총리 교체는 무산됐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탄핵안 가결 이후 발생한 여러가지 정치현안 등이 매듭을 제대로 풀지 못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문 전 대표와 민주당 쪽에 있다는 것을 내비친 부분이다.

이처럼 국민의당 핵심부의 맹공세 배경에는 최근 호남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하는 문 전 대표의 외연 확장을 차단하는 동시에 '호남민심'의 '적통'을 확실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편, 13일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오는 15일 다시 한번 호남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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