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발언 논란에도 '꿋꿋'…경제 공약 발표

안희정, '함께 사는 대한민국, 공정, 혁신, 개방' 경제 공약집 발표

"정부주도-재벌중심에서 공정한 시장질서에 적합한 산업구조로 재편돼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오른쪽) 안희정 충남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규칙 앞에 중소기업과 재벌이, 약자와 강자가 동등한 공정한 시장을 조성하겠다"며 '공정·혁신·개방'을 앞세운 경제공약을 내놓았다.

안 지사는 이날 '함께 사는 대한민국, 공정, 혁신, 개방' 경제 공약집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대한민국은 한 번도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해본 적이 없다"며 "자유, 창의, 도전, 무엇보다 '땀'이 존중받는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평가하며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된 것이다"라고 발언해 '보수권 대통령 옹호'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안 지사 측은 "반어법적 비판"이었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면서도 경제 정책은 예정대로 발표하면서 발언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 지사는 이날 공개된 경제 공약집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개혁이 불가피하다. 기존 정부주도-재벌중심의 산업구조는 공정한 시장질서에 적합한 산업구조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구조를 재편하면 아픔이 따를 것이다. 정부의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시장질서의 공정함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이곳에 집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벌 개혁과 관련해서는 "재벌의 편법세습을 방지하고, 증여·상속세의 엄정한 집행을 통해 시장경제 질서 교란을 바로잡겠다"며 "순환출자와 교차출자 금지 등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해서는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한미FTA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면 우리 기업의 국내외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다각적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안 지사는 이날 '경제 혈압개선 종합처방전'을 공개해 저성장, 양극화, 재벌중심 등 현 경제 상태를 인체에 비유해 각 증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의 혈액순환을 가로막는 대기업 중심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비만제거형과 벤처기업·중소기업의 활로를 넓히는 혈관확장시술형, 원활한 경제순환을 위한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식이요법형 등 5가지 처방전도 내놨다.

안 지사는 경제 정책을 시작으로 복지와 환경에너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