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2부 리그)과의 ‘2016-17 잉글리시 FA컵’ 5라운드(16강)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선발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손흥민은 공격에서의 적극성보다는 간결한 볼 터치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등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확실한 임펙트를 남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한 경기로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폄하할 수는 없지만, 또 다시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몇몇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주축 수비수 베르통헨의 부상 복귀다. 지난날 14일 웨스트브롬과의 리그 경기에서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베르통헨은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풀럼과의 FA컵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토트넘이 잘 나갔을 때 쓰리백의 핵심 멤버인 베르통헨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전술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왼쪽 수비 요원인 대니 로즈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오른쪽 측면의 카일 워커가 건재하고, 벤 데이비스가 왼쪽 윙백으로도 나설 수 있다.
여기에 측면과 중원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윙크스가 중앙에서 완야마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면서 최근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최전방 공격진이 풀럼을 상대로 펼친 화력쇼도 손흥민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공격을 이끈 전방의 케인과 알리, 에릭센이 유독 골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손흥민에게 좀처럼 공이 오지 않은 탓도 있다. 전반에는 손흥민이 측면에서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고 위치를 잘 잡았지만 끝내 공이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포인트가 없었던 점은 아쉬운 점이다. 적어도 풀럼전만 놓고 봤을 때 케인, 알리, 에릭센만으로도 충분히 상대에게는 위협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토트넘이 다시 쓰리백과 쓰리톱을 가동한다면 손흥민에게 주어질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풀럼전과 같은 경기력과 팀 분위기라면 지금 걱정이 한낱 기우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
최근 팀의 흐름도 손흥민에게 다소 불리하다.
베르통헨의 부상으로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지만 토트넘은 포백을 가동한 6경기에서 2승2무2패의 다소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베르통헨 부상 이전까지 쓰리백 효과로 선두 첼시를 제압하는 등 연승을 달렸던 흐름과 비교하면 분명 포백을 가동했을 때와의 차이는 분명하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24일 홈에서 겐트와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패한 만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1차전에 포백을 가동하고 패한 만큼 포체티노 감독이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 위해 한창 잘 나갔을 때 즐겨 썼던 쓰리백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
이미 케인-알리-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은 풀럼전을 통해 증명됐고, 부상에서 복귀한 베르통헨 역시 건재함을 과시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원의 윙크스와 완야마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한 경기만으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풀럼전과 같은 경기력과 팀 분위기라면 지금 걱정이 한낱 기우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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